하와이 하면 거의 모든것이 만족스러웠지만 역시 안 좋은 날씨에 방문했던 하나우마 베이가 마음에 걸려서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푸른 하늘과 찌는듯한 날씨가 과연 하와이!! 그리고 하나우마 베이다. 스노클링을 제대로 해본 처음의 장소이자, 내 오른쪽 새끼 손가락의 살이 한 뭉퉁이가 잘려나간 쓰린 아픔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두번째 방문은 스노클링은 대충 하는듯 마는듯 하며 나무그늘 아래에서 낮잠을 즐겼다. 해변의 모습이 내가 한국에서 보던 것과는 달랐다 (당연한가? 외국이니까!!) 흐린 날씨일 때의 사람보다 10배는 많았던 것 같다. 나중에 몰디브에서 스노클링도 해 보았지만 신기해 보이는 물고기를   해변 가까운데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하나우마 베이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일본인 부부(커플?)로 보이는 정말 젊은 부부가 사이좋게 그리고 발랄하게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했다. 저 부부와 우리 부부는 나이차이가 20정도 날려나.. 쿨럭. '우리나라도 얼른 징병제가 폐지되고 모병제가 되야 20살 부부가 해외 여행을 다정하게 가는 모습도 볼텐데' 라는 쓸데없이 국가 방위문제 고민까지 해버렸다.



 

하나우마 베이! 스노클링으로 유명한! 열대어를 잔뜩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가 오는군요. 저는 그레이트 마징가 인가 봅니다. 가는 곳마다 '폭풍우를 부른다~' 사람이 그리 많다는 하나우마 베이에 사람이 거의 없군요.

야자수가 있고 강렬한 햇살에 넘치는 사람들 (에.. 멋진 언니들도 쿨럭)을 기대했것만 그 기대와는 전혀 어울리지가 않았습니다. 왜냐면 '비가 오기 때문입니다' 이후로도 제 여행에는 비가 항상 따라 다니더군요. 심지어 독일에서는 눈이 휘날리는 ..



구름만 잔뜩 껴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사람이 없습니다. 보통 이런 기분에서 물놀이 하다보면 다친다고 하는데 다쳤습니다. 오른쪽 새끼 손가락의 피부가 한웅큼 뜯겨져 나갔습니다. 처음 해보는 스노클링에 조절이 잘 안되서 허우적 거리다가 산호에 베인것 같더군요. 구조요원들 있는 곳에 가니 빨간약 발라주고 커다란 밴드를 붙여줬는데도 베인 상처가 오래가더군요. 산호에 베이면 상처가 오래간다고 하니 주의들 하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살이 뜯겨져 나간거라 꼬맬수도 없고 균 안들어가게 항생제 바르고 주의하는 수밖에 없더군요. 지금은 그 새끼손가락에는 새살이 돋아났는데 기존에 있는 살하고 괴리감이 있습니다. 길게 주저리 주저리 썼지만 스노클링을 할 때 산호나 날카로운 바위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산호는 훼손하면 벌금도 만만치 않다고 하니 더욱 조심하시길..

이렇게 위험하다는 이야기만 썼지만 스노클링은 정말 재밌습니다. 완전 푹 빠질만큼 재밌습니다. 형형 색색의 물고기들과 커다란 물고기들 까지 볼 수가 있습니다. 체력이 좀 되면 멀리 까지 나가보면 더 재밌다고 하는데 즈질 체력에 부상까지 입어서 그렇게는 못하겠더군요.

하나우마 베이! 강력 추천입니다. 하긴 굳이 제가 추천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말 많은 곳에서 하나우마 베이를 추천합니다. 하와이에 가신다면 필수적으로 한번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재밌었던 하나우마 베이입니다. 연속으로 두번 갔기 때문에 두번째는 그늘 아래에서 한들 한들 잠을 잤지만.. 스노클링이란게 이리 재미 있구나 하는 것을 알려준 소중한 곳입니다. 다시 한번 가게 되면 정말 잘 놀 자신 있습니다. 열심히 그늘 아래서 잠을 더 잘 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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