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이 찻집의 인연은 깁니다. 2000년도 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 어언.. 확실한 것은 이곳의 홍차 맛은 서울 어디보다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유럽에서 마셔봤던 스타일보다 더 제 입맛에 맞습니다. 사진은 티앙팡이라고 불리던 곳이 나중에 지하와 2층으로 나뉘는데 그 중 2층에 해당하는 '오후의 홍차' 입니다. 그중에서도 여름에 강력 추천하는 아이템인 아이스 밀크티 입니다. 보기에도 시원 시원한데 맛도 있습니다. 꼭 한번 드셔보시면 좋습니다. 



카페내에서 고양이가 돌아다닙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귀엽고 고양이 장난감이 있으니 놀아주셔도 됩니다.






 


영업을 하고 티앙팡에 갔었습니다. 티앙팡은 제가 2000년도에 처음 발길이 머물게 된 찻집입니다. 그쪽의 창업과 함께 저의 회사생활도 시작됐었죠

7년간이나 얼굴을 내밀다 보니 마스터분들과도 안면이 있어, 오가며 인사를 할 정도는 되는 사이가 됐었습니다.

그날도 그런 일상이였습니다. 제가 너무 궁금한 사항이 있어서 카운터에 얼굴을 빼꼼하게 내밀고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물어보았습니다.

그 질문은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는 아주 맛있는 버라이어티가 왜 메뉴에 빠졌는지, 초창기에는 잘 주시던 리필을 왜 안해 주시는지!! 대학로에 티앙팡 분점 (소마스터가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이 있는데 대체 위치가 어디인지..

이러한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저는 너무 궁금했던 것이라 그래서 카운터에 서서 한참을 마스터( 여성분 ) 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오래 알고 지내면서도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일단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는 버라이어티 는 소마스터 (마스터의 동생분) 전문이라고 하십니다. 만들기가 까다로워서 소마스터께서도 지인이 부탁하는 거 아니면 잘 안만드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러면 마스터는?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가장 자신 없어 하는게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면서 아무리 잘 노력해도 안된다고 하시는 거에요 일단 쓰이는 아이스크림이 '엑셀런트' 인데 그 아이스크림을 찾을 수 없으시다는 둥 그 차의 가장 큰 특징이 아이스크림의 차가운 맛과 따뜻한 차와 그 경계가 존재하는 것인데 자신이 만들면 뜨뜻 미지근한 맛이 된다는둥 ㅎㅎ , 그래서 새 지점을 내실때 메뉴판에서 저건 빼자!! 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셨다는 겁니다.

리필이 사라진 이유는 7년전에 처음 찻집을 하실때는 티팟 자체가 딱 한잔 정도라고 하셨네요. 그래서 물기가 사라진 티팟에 다시 물을 부어서 리필하시면 차맛 자체가 변함이 별로 없어서 리필해도 맛에 별 부담이 없는데 ,요즘은 2잔 짜리 팟이라 한잔 마시는 동안 우러나 버린 차 잎이라 리필해도 맛이 일단 쓴 맛이 강해서 없고 앉은 자리에서 차를 세잔 이상 마시는건 몸에도 별로 안좋다고 하십니다. (뭐니 뭐니 해도 카페인이 많으니 )

대학로에 있는 분점은 위치를 약도로 받았습니다. 한번 영업중에 종로쪽 나갈일 있으면 함 찾아 가볼까 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이트 티 한잔 부탁드리고 자리에 앉으니 마스터 께서 직접 서빙을 오시더니 지점으 다시 이대쪽으로 옮긴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 집을 개조해서 테이블 적은 까페로 만드실꺼라고 앞으로 계획을 말씀하시길래 긴 이야기가 될꺼 같아서 앉아서 이야기 하자고 자리를 내 드리고 , 같이 신나게 이야기 했습니다 -ㅅ-b

그러면서 재밌는 사실은 발음이 이상했던 젊은 남자분!! 그분이 세상에 마스터의 스승님이자 마스터의 남편 되시는 분이라는 거에여!!! 나와 친구들은 그분이 알바인지 알았단 말이죠 >.<

그리고 자연스럽게 차에 관한 이야기 , 새로 옮기고 구상하는 찻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테라스에는 마스터가 직접 기르는 식용 식물과 화초들으 꾸미고 친한 사람들 단골분들만 테라스에 올라 갈 수 있게 하고, 직접 쿠기랑 케잌을 만들어서 그런 것을 서빙한다고 하시고 (그래서 저두 테라스에 초청 받을만 한가요? 물어보니 당연하다!! 라고 하시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ㅋㅋ ) 자신의 지식을 이용한 자기만의 까페를 꾸미신다고 하시는겁니다.

처음 까페에 갔을때부터 마스터를 많이 부러워 했다는 이야기 , 나도 실은 꿈은 북까페를 차려서 역사책 만지작 거리는게 꿈이란 이야기( 나중에 차리게 되면 인테리어부터 모든 것 절대 걱정 말라고 하시는 군요.. 벌써 은퇴 후의 강력한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0- ) 등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처음 봤으때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찻집을 남편과 운영하시고 자유롭게 여행가시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시는 그분들이 멋있게 보여서 친하고 싶었지만 그당시 할 수 없었던 일을 7년이 지난 지금에야 하게 되서 무엇인지 후련하기도 하고 기쁩니다. 또 그분의 방대한 지식을 이용한 무엇인가를 한번 같이 해보자고 작당(?) 까지 했답니다. 저는 아주 기대가 되고 열의에 차 있습니다.

음 너무 생각도 못한 것을 받은 기분이라 어안이 벙벙 합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세분 마스터의 특기를 적습니다.
참 남편되시고 지금 이대쪽 지점을 운영하시는 '스승님' 이라고 불리는 분은 일본식 차와 중국차의 달인이시라고 합니다.
지금은 신촌점을 운영하시고 저와 학번이 같으신 '마스터' 님은 스트레이트 티가 전문이라고 하시구요 , 혜화점을 운영하시는 '소마스터' 님은 버라이어티가 전문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가실때 꼭 참고를 하세요.



Posted by Crazia = 광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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