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란 항상 이미 존재하는 것에 사용자가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의 변경을 가하는 것" 이라고 저는 보통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크리미널 마인드는 혁신적인 작품입니다.

CSI의 경우를 보면 감정적이고 우발적인 살인 사건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한 시즌을 통틀어서 연쇄 살인범 (Serial Killer)이 등장하면 한 시즌 내내 팀원들이 긴장타면서 그 살인범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합니다. (미니어쳐 킬러의 경우를 보면)

이런 연쇄 살인범을 잡아대는 FBI 전담만 BAU(Behavioral Analysis Unit) 에 관한 이야기가 크리미널 마인드의 이야기 입니다.

사건 전개는 무지하게 빠릅니다. 한편에서 CSI 의 한 시즌의 내용을 압축하듯이 담아야 하니까 말이죠, FBI 이고 보니 CSI 들은 거의 따까리로 이용합니다. (CSI 드라마 내에서도 FBI를 무지 싫어하는 모습들이 나오지요 ㅎㅎ) 실제로 BAU는 FBI내에서도 정점에 달하는 부서라고 합니다. 미국에 30명 가량 국내에 한명 있다는 기사를 본거 같습니다.

범인들의 행동양식을 분석해서 범죄 패턴을 알아내서 범인을 확정하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증거도 중요하지만 사람이기에 벗어날 수 없는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고나 할까요?

재밌기도 하고 사람의 심리를 알아내서 추정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부분이라 재밌게 보고 있는데, 계속 보고 있자면 조금 두려운 느낌이 드는 드라마 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범인들의 '비인간성' 입니다. CSI 를 비롯한 여타 범죄드라마에 나오는 범인들은 인간적인 이유나 실수로 살인을 저지릅니다. 별거 아닌 이유에도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크리미널 마인드의 범인들은 압도적으로 다릅니다. 거기에 나오는 범인들은 사람을 죽이는 행위 자체가 좋아서 사람을 끔찍하게 살해하는 부류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너무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죽이고 그러한 일을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모습들이 섬뜩하게 느껴집니다.

등장인물을 하차시키는 것도 가차 없습니다. 등장인물의 주변 인물들이 살해당하는 것은 물론, 본인들도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실제로 공격도 받는 등 여타 드라마와는 다른 파격을 보여줍니다. (요즘은 CSI도 그러더군요)

조금 끔찍한 주제지만 관심이 가는 내용이라 재밌게 보고 있는데 문제는 이게 전혀 근거가 없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실제로 부서도 존재하고 고도로 훈련받은 요원들만 들어갈 수가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충격적인 사실은 현재 미국에서 활동중인 '별명이 알려진' 연쇄살인범이 30명 가량이라고 합니다. 별명이 알려졌다는 것이 그 정도고, 실제로 안 알려진 연쇄살인범은 더 많다는 이야기겠지요? 거의 한주마다 한명씩 연쇄 살인범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긴데, 참 무섭습니다.

제 지인이 아는 여성분이 미국에서 사셨는데, 어느날 집에 오다 건너편 아파트에 경찰차가 모인것을 보고 무슨일인가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건너편 아파트에서 연쇄살인범이 잡혔다고 합니다. -ㅅ- .. 게다가 여성만을 주로 살해하던 놈이였는데 4년동안 12명을 살해했다고 하네요. 어찌나 무서웠던지 한국으로 바로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이런 저런 이유로 크리미널 마인드 가 혁신적이고 재미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H (호라시오) 반장이 이끄는 마이애미 CSI를 눌렀겠지만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Behavioral_Analysis_Uni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