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메라가 이제 사진을 선명하게 잘 못찍는 것은 생각하지 말기로 하자..


제일제면소 IFC 몰점을 가봤습니다. (사이트 가보기)
주차가 편하다는 이유로 종종 IFC 몰에 가서 영화나 음식을 먹기는 합니다. 그런데 갈 때마다 느끼는 의문은 저기는 대체 뭔데 저리 사람이 줄을 서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5시 45분쯤에 가니 줄을 서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평일이라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래서 '영화보고 나오서 함 가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막상 영화를 보고 나오니 줄이 상당하더군요 -ㅅ- .. 그래도 먹기로 정했으니까 함 기다려서 먹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줄을 기다려서 들어간 가게의 느낌은 '정말 생각보다 크다'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많은 자리가 다 차고 줄을 설 정도로 장사가 잘되다니!! 정말 맛이 있겠구나 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에 충족시킬만큼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여기는 면을 고르고 그 면에 맞춰서 요리 형식을 고르는 방식입니다. 위 사진에 나온 두가지가 제일 유명한 것 같더군요. 우동면을 고르고 우동 형식으로 요리해달라고 했고, 소면을 고르고 비빔형식으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잘 안보이지만 유부초밥과 소고기 주먹밥도 시켰습니다. 김치 말고는 다 맛있더군요. 

행여나 지나가시다가 사람 없으면 꼭 들어가서 맛을 보라고 말씀드릴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특히나 자랑하는 면발의 쫄깃함이란!! 면종류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맛이 좋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할만 합니다.

 

영업을 하고 티앙팡에 갔었습니다. 티앙팡은 제가 2000년도에 처음 발길이 머물게 된 찻집입니다. 그쪽의 창업과 함께 저의 회사생활도 시작됐었죠

7년간이나 얼굴을 내밀다 보니 마스터분들과도 안면이 있어, 오가며 인사를 할 정도는 되는 사이가 됐었습니다.

그날도 그런 일상이였습니다. 제가 너무 궁금한 사항이 있어서 카운터에 얼굴을 빼꼼하게 내밀고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물어보았습니다.

그 질문은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는 아주 맛있는 버라이어티가 왜 메뉴에 빠졌는지, 초창기에는 잘 주시던 리필을 왜 안해 주시는지!! 대학로에 티앙팡 분점 (소마스터가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이 있는데 대체 위치가 어디인지..

이러한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저는 너무 궁금했던 것이라 그래서 카운터에 서서 한참을 마스터( 여성분 ) 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오래 알고 지내면서도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일단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는 버라이어티 는 소마스터 (마스터의 동생분) 전문이라고 하십니다. 만들기가 까다로워서 소마스터께서도 지인이 부탁하는 거 아니면 잘 안만드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러면 마스터는?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가장 자신 없어 하는게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면서 아무리 잘 노력해도 안된다고 하시는 거에요 일단 쓰이는 아이스크림이 '엑셀런트' 인데 그 아이스크림을 찾을 수 없으시다는 둥 그 차의 가장 큰 특징이 아이스크림의 차가운 맛과 따뜻한 차와 그 경계가 존재하는 것인데 자신이 만들면 뜨뜻 미지근한 맛이 된다는둥 ㅎㅎ , 그래서 새 지점을 내실때 메뉴판에서 저건 빼자!! 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셨다는 겁니다.

리필이 사라진 이유는 7년전에 처음 찻집을 하실때는 티팟 자체가 딱 한잔 정도라고 하셨네요. 그래서 물기가 사라진 티팟에 다시 물을 부어서 리필하시면 차맛 자체가 변함이 별로 없어서 리필해도 맛에 별 부담이 없는데 ,요즘은 2잔 짜리 팟이라 한잔 마시는 동안 우러나 버린 차 잎이라 리필해도 맛이 일단 쓴 맛이 강해서 없고 앉은 자리에서 차를 세잔 이상 마시는건 몸에도 별로 안좋다고 하십니다. (뭐니 뭐니 해도 카페인이 많으니 )

대학로에 있는 분점은 위치를 약도로 받았습니다. 한번 영업중에 종로쪽 나갈일 있으면 함 찾아 가볼까 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이트 티 한잔 부탁드리고 자리에 앉으니 마스터 께서 직접 서빙을 오시더니 지점으 다시 이대쪽으로 옮긴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 집을 개조해서 테이블 적은 까페로 만드실꺼라고 앞으로 계획을 말씀하시길래 긴 이야기가 될꺼 같아서 앉아서 이야기 하자고 자리를 내 드리고 , 같이 신나게 이야기 했습니다 -ㅅ-b

그러면서 재밌는 사실은 발음이 이상했던 젊은 남자분!! 그분이 세상에 마스터의 스승님이자 마스터의 남편 되시는 분이라는 거에여!!! 나와 친구들은 그분이 알바인지 알았단 말이죠 >.<

그리고 자연스럽게 차에 관한 이야기 , 새로 옮기고 구상하는 찻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테라스에는 마스터가 직접 기르는 식용 식물과 화초들으 꾸미고 친한 사람들 단골분들만 테라스에 올라 갈 수 있게 하고, 직접 쿠기랑 케잌을 만들어서 그런 것을 서빙한다고 하시고 (그래서 저두 테라스에 초청 받을만 한가요? 물어보니 당연하다!! 라고 하시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ㅋㅋ ) 자신의 지식을 이용한 자기만의 까페를 꾸미신다고 하시는겁니다.

처음 까페에 갔을때부터 마스터를 많이 부러워 했다는 이야기 , 나도 실은 꿈은 북까페를 차려서 역사책 만지작 거리는게 꿈이란 이야기( 나중에 차리게 되면 인테리어부터 모든 것 절대 걱정 말라고 하시는 군요.. 벌써 은퇴 후의 강력한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0- ) 등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처음 봤으때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찻집을 남편과 운영하시고 자유롭게 여행가시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시는 그분들이 멋있게 보여서 친하고 싶었지만 그당시 할 수 없었던 일을 7년이 지난 지금에야 하게 되서 무엇인지 후련하기도 하고 기쁩니다. 또 그분의 방대한 지식을 이용한 무엇인가를 한번 같이 해보자고 작당(?) 까지 했답니다. 저는 아주 기대가 되고 열의에 차 있습니다.

음 너무 생각도 못한 것을 받은 기분이라 어안이 벙벙 합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세분 마스터의 특기를 적습니다.
참 남편되시고 지금 이대쪽 지점을 운영하시는 '스승님' 이라고 불리는 분은 일본식 차와 중국차의 달인이시라고 합니다.
지금은 신촌점을 운영하시고 저와 학번이 같으신 '마스터' 님은 스트레이트 티가 전문이라고 하시구요 , 혜화점을 운영하시는 '소마스터' 님은 버라이어티가 전문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가실때 꼭 참고를 하세요.



Posted by Crazia = 광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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