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씽

 

  부제: 경영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원제: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저자: 벤 호러위츠
  옮김: 안진환

  스타트업 대표를 거쳐서 지금은 경영의 구루라는 평을 듣고 있는 벤 호러위츠의 CEO 시절과 벤쳐 캐피탈 회사를 만들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상 캐피탈 회사는 거의 부록에 가깝고, 주로 본인이 CEO 를 맡았던 시절의 난제를 담고 있다.

  나는 넘지 못했던 문턱을 넘어섰던 사람들을 만나는 요즘, 나보다 전에 내가 넘어서지 못했던 문턱을 넘어선 사람의 성공적인 이야기가 나에게 감탄과 묘한 씁쓸함을 전해준다.

  혹자의 평은 군주론을 IT 회사에 맞춰서 요약한 것, 회사 초창기의 대표들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연배가 있는 사업가들은 당연한 이야기네? 라고 끄덕거릴 만한 내용들이다.

  내 입장에서는 이런 내용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에 감탄을 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을 잘 설명하고 있다.

  어려운 '자리'고 누구도 믿기 어렵다. 그리고 결단을 내리는 '자리'고 그 누구의 조언도 진심으로 나에게 맞지도 않는다. 다들 본인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한다. 전부 들어보고 판단을 해서 본인의 힘으로 결정을 내리는 '자리' 즉 CEO. 그래서 내린 결정이 맞아 들어가면 극한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실패했을때는 그 교훈을 뼈에 새기게 된다. 그만큼 어렵고도 중요한 '자리' 

  그런 '자리'에서 고민을 느끼고 있다면 일독을 권할 수는 있으나, 기술자로 창업을 한 입장에서는 책에서 다루는 고민은 어느정도 발전을 시킨 회사에서 할 만한 고민들로 이루어 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창업 한지 얼마 안되는 창업자는 저런 고민 같은 것도 사치다. 살기 위해서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을 뛰어다니는 입장일테니. 

  브래드 스톤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부제는 아마존의 캐치 프레이즈인 (the everythin store) 입니다. 표지는 부담스럽게 웃고 있는 제프 베조스의 정면 사진입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자서전에 관한 책들은 하나같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비범한 사람이 비범한 생각을 해서 비범한 성공을 했다.' 


  제 생각은 사실 조금 다릅니다. '비범한 성공'을 했기 때문에 이런 책이 팔린다는 것이죠. 위키드(Wicked) 뮤지컬에서 유명한 넘버인 파퓰러(Popular) 노래 가사중에 '셀러브레이트 나 각국의 지도자들이 진짜 아는게 많고 영리한 거라고 생각하느냐? 웃기는 소리 단지 그들은 유명하기 때문이다' 라는 가사가 주는 여운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이런 분야에 대해서는 좀 시니컬 해지기 마련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제프 베조스 스타일의 경영법은 많이 익숙한 방법일 것입니다. 어디선가 많이 봤죠! 바로 한국에서 입니다. 한국의 이사라는 직함을 달고 계신분들의 사고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봅니다. 일정을 줄이고, 시끄럽고 내말이 맞고, 감정적으로 움직이고, 아끼지 말아야 할 부분에서 아끼고, 그런데 성공했잖아요? 그러니까 유명한게 된게 아닌가 하는겁니다. 보면서 느낀 생각은 우리나라 이사 (특히 영업 이사 스타일)들이 실리콘 밸리에 진출해서 과감하게 움직인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 추천하신 분은 각각의 모든 이슈에 부딛혔을 때 제프가 어떻게 그 일을 해결했느냐에 대한 내용이 잘 쓰여져 있다고 했는데, 그런 내용보다 제프의 기행에 촛점이 맞춰진듯한 흐름이 보여집니다. 이런 악평에도 불구하고 제프의 장점은 있습니다. 


  - 결정된 것에 대한 과감한 진행

  - 각각의 상황에 맞게 알맞은 목표 수정 

  - 집중할 것에 대해서는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하는 집중도 


  정도가 눈에 띄는 군요. 보통 책이 아무리 두꺼워도 한 달을 넘긴적이 거의 없는데, 이 책은 완독하는데 무료 6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만큼 제 취향과는 동 떨어졌습니다. 추천하신 분과의 인연이 아니였으면 중간에 내던지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이제 끝을 냈기에 서평이라도 남깁니다. 






저자: 피터 틸 & 블레이크 매스터스

옮김: 이지연

피터 틸! 페이 팔을 상장시켜 떼돈을 벌었으며 첫 외부투자가 페이스북 인것으로 유명한, 그 뒤로도 투자하는 것마다 승승장구를 한 유명한 사업가 입니다. 그 사람이 쓴 이 책이 요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기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간만에 이렇게 서평을 남기게 됐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라는 것이 책에 대한 제 감상입니다. 너무 대단한 책이라고 주변에서 칭송이 자자해서 차마 별로라고 말을 못하는 ..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하지 못하는.. 쿨럭) 간단하게 악평을 하자면 책이 일관된 주제를 다루는 것 같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제로 투 원에 관한 설명을 하는 거 같더니 나중에는 뜬금없이 '그린 에너지 사업'을 비판합니다. 왜 이리 두서가 없을까? 하고 생각하니 이게 강의 모음집이라는 게 생각났습니다. 여러 주제로 강의를 한 내용을 하나의 책으로 우겨 넣다 보니 그중에서 제일 쓸만하고 이펙트가 있었던 '제로투원'을 제목으로 택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럴꺼면 차라리 '피터 틸의 강의 모음집' 이라고 글을 쓰던가!. 아니면 폴 그레이엄의 '해커와 화가' 처럼 아예 에세이 집을 표방을 하는게 어땠을까 합니다.

게다가 원래부터 성공한 사람이 이야기 하면 그게 정설이 되는 세상인 만큼. 자기가 성공한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과연 그러한 방식이 우리나라에서도 통용될 지가 의문이더군요.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 엔젤 투자는 없고 데빌 투자자들만 존재한다'. 뭔가 새롭게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 투자자의 동의도 이끌어내기 어렵고 계속해서 희망고문만 일삼는 투자방식하에 새로운 사업이 시도할 수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어떤한 인력 네트워크도 존재하지 않는 대학생들이거나 갓 졸업한 학생들이 이러한 방식을 시도한다고 누가 어여삐 봐주거나 투자를 해줄까요?

하지만 이렇게 불평한다고 해도 '피터 틸은 성공했고, 너는 성공 안했으니 단지 너는 악평만 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말에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이만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파주에 있는 아시아 출판 문화 정보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실은 예전에 다녀왔습니다. 주차장은 가지고 있지만 순식간에 만차가 되니 대충 근처에 차를 대시면 됩니다. 


장서량은 엄청납니다. 개인이 기증한 책, 출판사가 기증한 책등, 책의 양은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입니다. 대신 어떤 책이 어디에 있는지는 절대 알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판타지에 나오는 '대도서관'이 이런 느낌일까요? 저 높이 선반위에 책이 있는 것을 꺼낼 수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로 꺼내는 사람을 본적은 없었습니다. 역시 그냥 판타지의 '대도서관' 코스프레일까요?


그래도 이러한 높이에 이러한 크기의 도서관이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이게 개인이 기부한 책일 것입니다. 봐도 모르는 전문서적들 투성이입니다. 


여기는 출판사가 기증한 책들입니다. 이러한 출판사 기증도서들이 정말 산더미 처럼 존재합니다. 여기서 산다고 해도 다 못 볼정도의 도서들 입니다. 


친숙한 책들도 보이는군요. 프로그래밍 책을 여기서 본다고 실력이 늘지는 않겠지만.. 프로그래밍 책은 항상 컴퓨터 옆에서 봐야 할텐데요 ㅎㅎ


오 여기 귀퉁이에 눈에 익숙한 책이 보이는군요. '만들어진 신' 친숙한 책이라 사진 한방 찍어줬습니다. 


여기는 기본적으로 부탁을 드리면 책을 꺼내주는거 같습니다. 책이 아마 원서 계열이였나? -ㅅ- 그랬을 꺼 같습니다. 


어린이들 데리고 많이 놀러오는것 같더군요. 사실 근처에 볼만한게 헤이리 정도 빼고 없기 때문에 파주쪽에 오실일이 있다면 들려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주) 알라딘에서 퍼온 그림입니다. 문제가 될 시에 삭제하겠습니다.



   장하준 지음

   김희정, 안세민 옮김 



'세계 시장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저자 서문에서 눈에 띄는 첫 글귀입니다. 세계 시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도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영학은 경제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더 많은 이윤을 낼 수 있을것인지 고민하는 학문이라 한다면, 경제학은 바로 그 경제시스템에 관한 고민을 하는 학문입니다. 


그 경제시스템 때문에 우리가 번영을 이룰 수도 그리고 팍팍하게 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폐해'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룬 '나쁜 사마리아인'의 내용을 조금 더 많은 자료와 조금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쓴게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러니 '나쁜 사마리아인'하고 같은 주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책의 목적은 자본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



저자가 말한 책의 목적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경제적 지식이라고 하는 것들이 가지고 있는 허상에 대해서 정말 열심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학자답게 목차도 꼼꼼하고 분류도 꼼꼼합니다. 거의 모든것을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어준은 우리의 삶이 이렇게 팍팍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근원에 '정치'가 있다고 했다면, 장하준 교수는 우리의 삶이 이렇게 피폐해지는 바로 그 근본에 경제시스템(신자유주의 기반의..)이 제대로 동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아.. 정치도 문제고 경제도 문제라니 대체 우리나라는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워낙에 무식한 저였기 때문에 이 책을 보고 의외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 전반을 더 잘 이해하기를 원하신다면 필독을 권합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되면 안된다.


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9. 우리는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18. GM 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알라딘에 사진 구하러 들어가 보니 읽는 방법을 캡쳐해 두었더군요. (문제가 생기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1. 무극(無極) 
태극의 맨 처음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2. 태극(太極) - 음양(陰陽) 이나 양의(兩儀) 도 2 관련 
중국의 고대 사상 중 음양 사상과 결합하여 만물을 생성시키는 우주의 근원으로서 중시된 개념이다.

3. 삼재(三才)
천지인(天地人)을 지칭하는 말 

4. 사상(四象)
네가지 형상에 관한 것 (태극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을 낳았다.. 이런식으로)

5. 오행(五行)
동양 철학 에서 우주 만물의 변화양상을 5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하는 이론으로 5행이라는 것은 인간 사회의 다섯 개 원소로 생각된 목 (木)·화 (火)·토 (土)·금 (金)·수 (水)의 운행변전(運行變轉)

6. 육합(六合)
지지의 서로 다른 오행이 합을 이루어 다른 오행으로 변하는 것이며, 십이지 가운데 서로 좋아하여 단짝이 되는 것을 말한다

7. 칠성(七星)
해,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의  7 천체를 말함 , 오행에 음양을 더한것이기도 함 

8. 팔괘(八卦)
중국 등 동아시아의 역(易)과 관련된 기호체계이다. 팔방 이런식으로 보통 방위를 표시한다.

9. 구궁(九宮)
삼재를 또 삼으로 나누거나, 팔괘의 팔방에 가운데를 포함시켜서 구궁을 표시하기도 한다. 


무협소설에서 이제 이런 이야기 나오면 대충 이런 개념이겠군.. 하고 보시면 됩니다 ㅎㅎ 


원제: THE REPOSSESSION MAMBO

저자: 에릭 가르시아 
번역: 장용준

리포맨은 속칭 '휩쓸어 버리는 사람'이라는 뜻의 속어라고 합니다. 그 어감이 주는 독특한 점 때문에
 영화에도 나오고, 프로레슬러의 별칭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뜻은 '자동차 대출 이자가 밀린 사람에게 가서 강압적으로 자동차를 회수해 오는 사람'을 칭하는 속어라는게 일반적 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리포맨은 원 뜻과 비슷합니다. 다만 회수해 오는게 인간의 장기라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어디선가 봤는데 미국의 장기 희망 대기자 리스트가 십이만에 이른다고 합니다. 십이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장기를 못 얻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가올 근 미래에 획기적인 인공 장기가 개발됩니다. 인간의 모든 신체 장기들은 전부 기계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뇌와 연결되는 시냅스까지!!! 그 부분을 '고스트' 라고 부르는 것이 재미 있더군요. 공각 기동대를 연상케 하니까요) 즉 장기 희망 대기자 리스트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가 되냐면 바로 '신 자유주의' 논리가 이 소설에 등장합니다. 인공 장기는 무지하게 비쌉니다. 그러면 우리가 비싼 자동차를 살 때 할부를 끼거나 대출을 받아서 자동차를 사듯이 인공 장기를 구매할 때도 대출을 하게 됩니다. 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인공 장기를 회수하게 됩니다. 이 때 이 장기를 회수하는 사람이 리포맨 입니다. 

원래 인공 장기가 없으면 죽었을 지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논리는 가혹합니다. 인공 장기를 달고 있는 사람의 생명을 신경을 안 쓰는 것입니다. 할부금이 지체되면 가차없이 뜯어갑니다. 뜯긴 사람의 생사 따위는 관심도 없지요. 

신자유주의의 논리가 판치는 소설의 근 미래는 정말 우울합니다. 그런 우울한 미래에서 리포맨으로서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던 주인공 (끝까지 이름 안나옵니다 ㅎㅎ)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 사람의 성격과 인생관 결혼했던 여자들과의 이야기... 

소설은 재밌습니다. 딱히 박진감 넘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손에서 떼놓기 힘든 무언가를 제공해 줍니다. 다만 영화는 별 재미 없을 거 같기도 하네요. (액션 영화를 기대한다면..)


ps.
 
소설 중간에 C+++ (C 트리플 플러스) 를 잽싸게 익히지 못한 사람들이 개발자로서 더 이상 살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이 2009년에 나왔으니 웹 프로그래밍이 주류로 바뀐지 좀 됐는데 필자는 예전에 C/C++ 을 만진적이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1. 편식은 좋은 것이다.
   - 과도한 편식은 나쁘지만 적당한 편식은 건강에 절대로 필요하다.

2. 어떠한 경우에도 肉氣가 穀氣를 이기면 안된다.
     - 과도한 육식은 나쁘다.

3. 낙농음식은 다 나쁜 것이다.
     - 곧바로 자연의 특혜를 활용한 제1차적 독립영양생물이 아닌 여러 종속 단계를 거친 음식.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독소가 쌓인 음식이다.

4. 少食하라.
     - 적게 먹는 것, 배부르지 않게 먹는 것, 남기더라도 과도하게 섭취하자 마라 소식의 원칙만 지키면 어떤 음식이라도 큰 해는 없다.

5. 인공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은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 모든 자연물은 반드시 자연물(멸치, 다시마, 패류 등)을 써야 한다.

6. 일체의 깡통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 햄버거류의 정크 푸드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7. 외식을 삼가고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도올 선생의 '사랑하지 말자'의 음식편 중에서 



잠(sleep, slumber

인간 이성의 적은 피로요, 이성의 친구는 잠이다.
잠은 생명의 알파요 오메가다.
잠잘 동안 완벽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인간 유기체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밤에 배를 똥똥하게 채우고 자면 소화기계 전체가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저녁을 안 먹고 빈속으로 자게 되면 번열이 생기지 않아 이불을 푹 덮은 체 자게 되며
모든 몸의 기능이 골고루 저하되면서 의식의 상실이 일어나고 완벽한 수면을 취하게 된다.

꿈을 꾸는 잠은 저질스러운 잠이다.
꿈이 없는 잠이야말로 인간 해탈의 첩경이다.

빈속으로 자는 잠이야말로 水昇火降을 실현하는 첩경이다.
잠 자는 동안 물은 올라가고 불은 내려가게 된다.
아침에 머리에 내설악의 백담 같은 옥색 물결이 넘실거리게 된다.

배 고프면 당연히 잠이 더 잘 오게 되어 있는 것이 우리 신체의 정상이다.
"배고프면 잠이 안와요"는 왜곡된 삶의 습관이 누적된 것이다.
사흘만 빈속으로 자버릇하면 배고플수록 잠이 더 잘 온다.

잠을 촉진하는 것이 피로다.
잠이 안 온다는 것은 낮의 노동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무선 전파가 처음 생겨난 것은 스코틀랜드의 물리학자인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James Clerk Maxwell)이 오늘날 맥스웰 방정식으로 알려진 일련의 편미분 방정식에서 변위 전류 (displacement current)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것이 그 시초였다. 맥스웰이 변위 전류의 존재를 제안한 근본적인 이유는 이 항이 존재한다면 방정식이 심미적으로 더 그럴듯하기 때문이었다.  (어쩌다가 물리학자 한 사람이 변위 전류와 같은 것을 하나만 우연히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수천 명의 과학자를 지원하는 일은 사회 전체를 위해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다.)

- '에덴의 용' 중에서  


알겠나? 위정자들이여.. 기초 과학좀 무시하지 말고 신경좀 써달라고요!! 


폴 그레이엄 지음
임백준 역

세세한 내용을 다루기에는 그가 다룬 주제가 너무 많습니다. 학교, 일, 프로그래밍 언어, 사업, 스타트업(실리콘 밸리에서 말하는 우리나라식 벤쳐) 물론 그 주제들이 제 생활과 많이 맞 물리는 게 있어서 많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보긴 했습니다. 너무나 절절히 공감이 가는 글들 이군요.

'해커와 화가' 라고 멋진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상 그것은 챕터2의 에세이 제목입니다. 이 책은 '폴 그레이엄'의 전형적인 수필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이 공감은 가지만 탁 들었을때 폴 그레이엄 이름이 귀에 와 닿는 사람이 아닌 이상 수필집으로서 인기는 그리 보장되지 않는다고 봐야합니다.

게다가 너무 주제가 산만합니다. 한가지 주제만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그가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글을 남긴 분량이 안되나 봅니다. (이건 책을 미루어 보아 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굳이 있는 내용 없는 내용 다 보태서 끌어내자면 전반적으로 책에 흐르는 주요 내용은 '스케치' 입니다. 얼마만큼 빠르게 스케치를 (그림이 됐던 프로그래밍이 됐던 사업이 됐던) 이끌어 내고 그것을 수정해 나가는 것인가가 그의 화두 라고 볼 수 있습니다.전산적이나 디자인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프로토타입' 입니다. 그 '스케치'를 토대로 상향식으로 모든 것을 쌓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주제입니다.

참으로 지혜란 알고 있어도 실행하기가 어려운 것인데, 그는 이 '스케치'의 지혜를 인생 전반에 잘 활용해서 정말 멋진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인생 전반을 '스케치'하듯 담담하게 그려나간 것이 이 수필집입니다.


EDITED 2012-08-27


다시 보게 되니 그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마치 하수가 고수의 너무나 당연하게 이야기 하는 것에 당연하지 않는가?!! 라고 반발하듯이 생각했었던 예전이 부끄러워 지더군요. 

여러 많은 에세이 가운데서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스케치' 와 '바텀-업 (Bottom-Up)' 입니다.

일을 해 감에 있어서 스케치 하듯이 조금씩 조금씩 완성해 나가야 한다. 어떠한 복잡한 프로젝트라도 바텀-업 스타일로 한시간에 해 낼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조금씩 완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 두개는 살짝 다른 듯 하지만 그레이엄이 말하고자 하는 바로서는 같게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다가 많이 망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다시금 CS (Computer Science) 쪽 일에 관한 마음가짐을 새로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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