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면에서는 2인자, 전쟁에서는 1인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지략, 상대편 장수의 심리적인 면까지 고려하는 용병술, 흡사 마술을 쓰는 것 같은 느낌, 주변 사람들은 전술을 이해하지 않아도 따라하기만 하면 승리한다.

마지막으로 이름중에 '양' 이 들어간다.

예전에 읽은 것이 해적판이라 '얀 웬리' 라고 해석이 되어 있어서 그 때는 짐작만 했었지만 요즘 나온 것은 '양 웬리'로 해석이 되더군요.

제갈무후, 제갈공명, 제갈 량 이 그 모델이 아닐까 합니다. 따로 쓸말이 없을 정도네요. ㅎㅎ

정말 양 웬리가 나오는 동맹 편만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양 웬리가 다 때려 부시고 민주정으로 통일 시킬지 알았는데 ^^;;

조각같이 생긴 얼굴 커다란 전략적 사고의 달인이면서 전술적으로도 밀리지 않는 뛰어난 용장.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함. 방대한 제국을 건설함.

라인하르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징과 비슷한 인물은 서구 역사상 딱 한명이 떠오르는 군요.

Alexander the Great - 알렉산드로스 대왕 입니다.

기원전 356년에 펠라에서 태어난 알렉산드로스는 부왕 필리포스 2세가 암살되자 그 뒤를 이어 기원전 336년에 왕위에 올랐으며, 13년 뒤인 32살의 나이로 죽었다. 알렉산드로스의 치세와 제국은 단명하였으나, 그의 정복에 따른 문화적 영향은 수백 년간 이어졌다. 알렉산드로스는 고대사의 인물 중에서도 매우 유명한 인물로, 뛰어난 전술 능력, 정복 활동, 그리스 문화의 동방 확산으로도 두드러진다.

일찍 죽은것 까지 비슷하지요. 보통 알렉산더 대왕으로 칭해지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기병의 기동력을 활용하는 포위전술을 창안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렇다고 해서 그가 전략가로서 자질이 떨어졌던 것은 아닙니다. (전략이 떨어지는 인물이 그렇게 큰 제국을 건설하지는 못하지요)

재밌는건 은하제국의 특징입니다. 은하제국은 고대 게르만 국가의 전제정치를 모델로 하고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데, 지배층을 보면 군인들이 지배하는 일본의 막부식 전통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건 라인하르트와 그 휘하 신하들이 전부 군인이라는 점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간간히 보이는 데요. 예를 들자면 황제가 신하에게 자결을 요구한 다던가 , 할복을 요구하는 장군과 비슷하지요? 정부 요직에 전부 군인들이 앉아 있다던가. 하는 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은하 제국은 한 왕조가 정말 거대한 땅을 지배하는 중국의 왕조들과 비슷합니다. 서양 왕궁에는 없는 후궁 개념이라던지, 황제가 모든 권력을 쥐고 군사권까지 가지고 있는 동양 스타일의 전제정치 입니다, 게다가 여러개의 국가가 하나의 정치형태로 묶인 서양 스타일의 제국과는 다릅니다.

그런데 중국의 유명한 황제이자 나라를 열어낸 황제들인 , 유방, 주원장은 매우 잔인하여 개국 공신들을 척살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는데요, 라인하르트는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잔인하고 왕권 강화만을 목적으로 삼는 존재로 '오벨슈타인'을 라인하르트 옆에 붙여서 서양식 군주인 라인하르트에 일본식 막부정치와 중국식 왕조를 바탕으로 한 은하제국 등을 자연스럽게 혼합해 냈습니다.

나이 어렸을 때 봤던 은하영웅전설과 나이가 들어서 본 은하영웅전설은 보는 관점이 확실히 달라지는 재미가 있군요.


'승리에는 우연이 있을 수 있지만, 패배에는 우연이 있을 수가 없다' - 오스카 폰 로이엔탈


소설에 나오는 인물이 한 이야기지만, 작가인 다나카 요시키의 마음이 잘 반영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찬가지로 회사에도 적용이 될 수가 있는 말입니다. 실로 뼈아프게 적용이 되는 말입니다.

갑자기 생각도 못한 아이템이 대박 나서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지 않은 사업가가 그런 행운의 여신의 손짓을 받아 성공합니다. 하지만 실패한 사업가들은 주로 외부탓을 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100% 사업가 본인의 잘못이지요.

부하직원들이 일을 안했다는 핑계를 댄다면 일을 못 시킨 잘못이고요, 회사에 자본이 없어서 망했다면 돈을 구할 노력을 안했기 때문에 잘못입니다. 서비스를 제작해서 사람들이 안 들어 왔으면 제품을 못만든 개발자들 탓이 아니라 제대로 마케팅 계획을 못 세운 사업가 잘못입니다.

우연히 대박날 수는 있지만, 우연히 쪽박찰 수는 없습니다. 실패에는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사업이건 전쟁이건 간에 말이죠.
조금 정리해서 표현하자면 독재자가 나타난 것을 국민들을 즐거워 한다는 것입니다.

"민중이 즐거워 했기 때문이다"
"즐거워 했다고요?"
"그렇고 말고, 그들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자기들의 노력으로 그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초인이나 성자 같은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대신 처리해 주기를 바랐지, 바로 그 때에 루돌프(독재자)가 나타난 거야, 알겠니? 독재자의 출현 자체보다는 그런 독재자를 탄생 시킨 국민 쪽에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이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어도, 아니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죄를 면할 수는 없지"

 - 은하영웅전설중 양과 타일론의 대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에 봉착하면 스스로 일을 처리하기 보다 누군가가 대신 처리해 주기 바랍니다. 혹은 일은 자신이 일은 하더라도 결정은 다른 사람이 해주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이 잘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대신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본성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사람의 습성이라고나 할까요?
요즘 심기가 아주 불편합니다. 뭐 이유는 대충 추정이 가능하시겠지요.
가까스로 언론의 자유가 존재하는 세상에 산다고 해서 기뻐했는데 그게 어떻게 될지 모르니 답답합니다.

정치타락은 정치가가 뇌물을 받는것 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그것은 단지 정치가 개인의 타락일 뿐이다. 정치타락이란 것은 사람들이 정치가의 뇌물수수를 말할 자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 양 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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