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디케 와 오르페우스는 일본 신화에도 있는 비슷한 컨셉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리스 신화 이고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죽은 에우리디케를 데릴러 지옥에 간 오르페우스는 신도 놀라는 연주 솜씨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허락을 받아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데리고 갈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언제나 주어지는 다만!!) 지상에 나갈 때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경고를 받고 나가지만 지상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 오르페우스는 불안한 나머지 뒤를 흘깃 쳐다보고 , 그 순간 눈앞에서 에우리디케가 안개 속으로 사라지며 영원속으로 빨려 들어 갑니다. 이 이야기에 대한 릴케의 견해를 정리한 노트 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우리는 모두 오르페우스를 자신과  동일시 한다. 그는 슬픔에 압도당하고 유혹에 굴복하고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존재다. 더 중요한 점은 그가 살아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에우리디케의 존재는 무엇일까?

그녀에 관한 것은 죽음과 망각으로의 여행이다. 오비디우스보다 덜 낙관적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 헤르메스 (Orpheus, Eurydice, Hermes)" 에서 에우리디케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꺼낸다.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오르케우스와 뒤를 따르는 그의 아내가 지하세계에 있다. 헤르메스도 그들과 함께 있다. 오르페우스는 그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래서 그의 주의가 흐트러진다. "그의 시선은 달리는 개처럼 앞서 갔지만.... 그가 듣는 것은 냄새처럼 뒤처졌다."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오르페우스는 뒤돌아보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억누를 수 있었다. 에우리디케는 멍한 상태이다. 그녀는 오르페우스를 따라가고 있지만 그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달콤함과 암흑으로 가득한 과일' 같은 자신의 죽음으로 평온함을 느낀다. 오르페우스는 조바심을 느끼고 초조해 한다. 결국 그는 뒤를 돌아본다. 그 때문에 에우리디케는 영원히 지하세계로 사라진다. 에우리디케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 심지어 그녀는 더 이상 그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 릴케의 견해에 따르면, 비극은 오직 산 자의 몫이다. 죽은 자는 신경 쓰지 않는다. 

 - The Friendly guide to Mytholoy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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