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수 지음

무협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 가장 자주 쓰이는 방법이 기존의 주인공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주인공으로 잘 안쓰이는 개방의 거지라던가, 구파일방의 문하가 아니라던가,심지어
점소이, 또는 사파의 고수 등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또한 성격을 바꾸어
봅니다. 공명정대하지 않다던가 , 또는 돈을 밝힌다던가. 여러가지 예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우인기담'은 조금 다릅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은 정말 흔하디 흔한 강호상에
일어나는 일을 다룹니다. 다만 주인공이 세명이라는 것이 다릅니다. 각기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그 한가지 사건에 대해서 세명의 견해가 전혀 다르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영화적인 시점의 도입이라는 측면에서 저는 '광혼록'을 아주 높게 칩니다.
하지만, 영화적 시점과 에피소드적인 성격, 세명의 주인공이 바라보는 시점에서의 한가지
사건은 단연 '삼우인기담'이 발군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제가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너무 여성에 대한 견해가 일반적이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쳐서 바라본다는 것이 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 스타일을
반기는 독자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우인기담'은 정말 훌륭한 작품입니다. 천편일률적인 무협세계에서
무협의 다른 스타일을 추구한다고나 할까요? 정말 특색있는 무협을 원하신다면 한번쯤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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