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같이 생긴 얼굴 커다란 전략적 사고의 달인이면서 전술적으로도 밀리지 않는 뛰어난 용장.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함. 방대한 제국을 건설함.

라인하르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징과 비슷한 인물은 서구 역사상 딱 한명이 떠오르는 군요.

Alexander the Great - 알렉산드로스 대왕 입니다.

기원전 356년에 펠라에서 태어난 알렉산드로스는 부왕 필리포스 2세가 암살되자 그 뒤를 이어 기원전 336년에 왕위에 올랐으며, 13년 뒤인 32살의 나이로 죽었다. 알렉산드로스의 치세와 제국은 단명하였으나, 그의 정복에 따른 문화적 영향은 수백 년간 이어졌다. 알렉산드로스는 고대사의 인물 중에서도 매우 유명한 인물로, 뛰어난 전술 능력, 정복 활동, 그리스 문화의 동방 확산으로도 두드러진다.

일찍 죽은것 까지 비슷하지요. 보통 알렉산더 대왕으로 칭해지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기병의 기동력을 활용하는 포위전술을 창안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렇다고 해서 그가 전략가로서 자질이 떨어졌던 것은 아닙니다. (전략이 떨어지는 인물이 그렇게 큰 제국을 건설하지는 못하지요)

재밌는건 은하제국의 특징입니다. 은하제국은 고대 게르만 국가의 전제정치를 모델로 하고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데, 지배층을 보면 군인들이 지배하는 일본의 막부식 전통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건 라인하르트와 그 휘하 신하들이 전부 군인이라는 점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간간히 보이는 데요. 예를 들자면 황제가 신하에게 자결을 요구한 다던가 , 할복을 요구하는 장군과 비슷하지요? 정부 요직에 전부 군인들이 앉아 있다던가. 하는 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은하 제국은 한 왕조가 정말 거대한 땅을 지배하는 중국의 왕조들과 비슷합니다. 서양 왕궁에는 없는 후궁 개념이라던지, 황제가 모든 권력을 쥐고 군사권까지 가지고 있는 동양 스타일의 전제정치 입니다, 게다가 여러개의 국가가 하나의 정치형태로 묶인 서양 스타일의 제국과는 다릅니다.

그런데 중국의 유명한 황제이자 나라를 열어낸 황제들인 , 유방, 주원장은 매우 잔인하여 개국 공신들을 척살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는데요, 라인하르트는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잔인하고 왕권 강화만을 목적으로 삼는 존재로 '오벨슈타인'을 라인하르트 옆에 붙여서 서양식 군주인 라인하르트에 일본식 막부정치와 중국식 왕조를 바탕으로 한 은하제국 등을 자연스럽게 혼합해 냈습니다.

나이 어렸을 때 봤던 은하영웅전설과 나이가 들어서 본 은하영웅전설은 보는 관점이 확실히 달라지는 재미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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