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시작할 때 매뉴얼 좀 그만봐라. 세상은 급변하고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데
모른다는 이유로 매뉴얼을 처음부터 읽고 있으면 대체 언제 만들것인가? 목차가 있는
이유는 찾아보라는 뜻이고 매뉴얼이 있다는 것은 항상 찾아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사전을 처음부터 읽으면서 외운다니까. 뭐하는
짓이람? 찾아보라고 만들어 진것을 공부하다니 말이지 - C 군

요새는 다른 의미로 자주 쓰여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사실 '실용'이라는
단어는 아주 좋은 말이지요.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바로 결과를 얻어내는 비용을 최소화
하는 뭐 그런식의 느낌이지요.그래서 현학적으로 유명한 그래서 읽기가 난해했던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라는 책이 프로그래머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두 그 책을 보며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때는 그리 열심히 읽었던
책인데 지금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군요. 이 것이 '장삼봉' 이 말하던 '태극검'의
요지겠군요. 잊으면 잊을 수록 강해지는..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이 책이지요. 선물도 많이 했던 기억이 ^^

중요한 것은 그리 열심히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라는 책을 읽고 나서도 정작
'실용적'으로 행동을 못하는 데 문제가 존재합니다. 잘 보면 주변 개발자들 중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잘 모른다는 이유로 그리고 기초를 탄탄히 해야 한다는 이유로
매뉴얼 또는 기초부터 다루는 책을 열심히 처음부터 읽어갑니다. 이러한 것은 시간이 매우
많이 필요한 일이지요 또한 열심히 해야 합니다. 저도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기초를
다지려고 하다가 바쁜 시간에 쫓기거나 무엇인가 해야 하는 당위성 같은 것이 희미해져
중간에 그만 둔 적이 매우 많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기초부터 닦기에 적합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학교' 이지요.

실용적으로 개발을 하려 함은, '다급함과 독함'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서만 배우는 속도가 상향되고 그 과정을 통해서 나오는
산출물이 좋아집니다. 그렇다면 '다급함과 독함'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 일이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들 것입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일단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울때나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일단 그 기술을 쓸 것을 가정하고 그 것을
이용하는 일을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스타일의 차이는 있지만 예를 들어 C#
으로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을때 일단 프로젝트 부터 만들고 시작을 하는 것이 실용적에
가깝다는 것이지, 처음부터 C# 문법책 꺼내놓구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실용적에 가깝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례로 제 주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10년이 넘게 알고 지내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두벌식 자판에서 세벌식 자판으로 바꾸고 싶어서 거의 5년전부터 세벌식 자판을 슬쩍 슬쩍
보더군요.그런데 결정적으로 못 바꾸는 이유가 일할때나 놀때 두벌식 자판이 손에 익어서
절대 세벌식이 안 익혀진다는 것이 그친구가 항상 하는 말이였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과감히 IME 를 세벌식으로 바꿔버리더군요 그리고 일할 때나 놀 때
떠듬거리고 세벌식만 쓰는 것을 노력하더니 드디어 5년의 숙원사업을 쟁취하더군요!! 딱
일주일 걸릴 일이였습니다.세벌식으로 치다가 막힐때마다 키배열 보면서 익혔다고 하더군요.

비슷하게 어떤 프로젝트를 생각하시고 그 기반의 배경을 알 필요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부터 해야 할까? 공부할 것도 많고 봐야 할 것도 많은데. 이럴 경우에도
'그냥 만드십시오' 그리고 막히면 그때 가서 찾아보세요. 진행하다 막혔을 때 찾아보는
'다급함'이 시작도 안하고 공부하면서 상상의 나래만 펼치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
입니다.

그냥 시작하세요. 그게 실용입니다. 겉돌지 마시고 한방에 핵심을 찌르고 시작하시는
것입니다. 그리 하는 것이 여러분의 시간을 절약하고 빠른 결과의 보람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겪어왔었던 처음부터 공부하다 좌절하는 경우 의 밀어닥치는 후회감과
좌절감은 자신을 좀 먹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비싼 시간입니다. (또한
윗 상사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이 바쁜 세상에서 시간을 절약하는 것 만큼 강점이
없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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