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시오노 나나미 (鹽野七生)   
   역자: 한성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 강을 건너면 인간 세계가 비참해지고, 건너지 않으면 내가 파멸한다."
   "나아가자, 신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우리의 명예를 더럽힌 적이 기다리는 곳으로! 주사위는 던져졌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의 사골편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방대한 '로마인 이야기'의 압축판이라고나 할까요? 도시 국가 로마의 성립부터 제정이 성립하게 되는 때까지의 내용을 '개혁'이란 주제로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 자체를 전부 읽으신 분들은 조금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정치적 사항'들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기에는 '개혁'이란 화두로 고대 역사에서 도움을 얻는 것이 그리 나빠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로마인 이야기'를 전부 다 읽은 사람들을 위한 부록(?)이 뒤에 있습니다. 즉 고대 로마 (+ 그 주변 약간)의 영웅들에 대한 성적표를 매겨놓았더군요.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다음의 다섯 가지이다. 지적능력, 설득력, 육체적 내구력, 자기 제어 능력, 지속하는 의지, 카이사르만이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 이탈리아의 일반 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역사 교과서에서 - 

카이사르와 페리클레스 만이 이 다섯가지 항목에서 만점을 줄 만하다. - 시오노 나나미 - 

 

지도자의 자격에 해당하는 것을 보시고 자신이 리더로서 길을 가려고 한다면 어떤 것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인지 판가름 해볼만 합니다. 
 
게다가 책에는 시오노 나나미가 카이사르를 암살한 마르쿠스 브루투스 에 관한 언급이 있는데 그 비유가 적절한 것 같아서 옮겨 봅니다.

현대인이 알기 쉽게 말하면 이 사람은 요컨대 좌파 인텔리였습니다.  자신은 확실한 비전이 없으면서도 타인 하는 일에는 큰소리로 비판을 합니다. 즉 '비판을 위한 비판'입니다. 게다가 좌파 인텔리라면 좌파 인텔리답게 선동 연설을 한다면 그런 대로 낫겠지만, 그의 연설에서는 도무지 재미라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언급된 '입진보' 의 유형과 비슷하지요. 

'로마인 이야기'를 애독한 분에게는 그리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서점같은데 가서 뒷 부분의 '특별부록'만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그 외에 '로마인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엄두가 안 나는 분들에게는 일독을 권할만 합니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
역자: 김석희

"몰락해 가는 것은 슬프다. 그것이 아주 거대하고 높았던 것일수록 더욱 더.. "

몰락해 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항상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해피엔딩이 참 좋은데.." 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강했기에 로마가 강력한 제국을 구축하는 데까지만 읽고 로마가 망해가는 이야기는 멀리 했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차원에서는 어떻게 강해졌는지도 중요하지만 '무엇 때문에 몰락하였는가?' 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제야 마지막 권을 손에 들 수가 있었습니다.

저자 또한 로마 제국의 멸망에 관한 책들이 많았지만, 어떻게 로마가 그렇게 강력한 제국을 이룰 수 있었는 가에 관한 이야기가 없었기에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책이 였기에 저자 역시 로마 제국의 멸망기를 빠르게 써 내려갈 수가 없었던 것이겠지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책을 읽고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1. 로마를 가장 강력하게 만들었던 시민 계층의 몰락
  - 귀족과 노예만으로 사회를 강력하게 할 수 없었다는 결론을 다시금 내리게 되지요. 

2. 제국 말기의 획일적인 사고를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
  - 유일신 교리로 무장하여 중세 암흑기를 열게 되는 시발점이 됩니다.



이 두가지가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저는 봅니다. 요즘 우리나라와 연관되어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암울 하지요. 중산층 (시민층)의 '먹고사는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해서 그 계층을 단단하게 만들어 상위 계층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역시 중산층의 경제 안정성 보장과 '교육' 문제가 사회 기반으로서 자리 잡혀야 합니다.

이래서 몰락된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야만족으로 규정했던 사람들에게 지배 당하여 '농노' 로서 중세시대로 넘어가 1000년이 넘게 농노의 신분으로 중세를 살아가게 되지요. 



오늘날 세계 각국의 교과서는 서기 476년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해로 명기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교과서도, 어느 로마사 권위자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해'는 말하지만 '달'과 '날'은 말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건국한 해인 기원전 753년부터 헤아리면 1,229년 뒤에 멸망했다.
천년이 넘는 장수를 누린 셈이다. 하지만 이것은 622년 전인 기원전 146년에 일어난 카르타고의 멸망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어이없는 종말인가.
로마는 카르타고보다 두 배나 긴 세월 동안, 카르타고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광범위하게, 그리고 거기에 살았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고 큰 영향을 주었지만, 허망하게도 '위대한  순간'은 갖지 못했다.
불타기는 했다. 하지만 화염으로 불탄 것은 아니었다.
멸망하기는 했다. 하지만 처절한 아비규환과 함께 멸망하지는 않았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위대한 순간'도 없이 로마는 그렇게 스러져갔다.  



- 시오노 나나미 - 


 




'임페라토르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트리부니키아 포테스타스'
 (Imperator Caesar Augustus Tribunicia Potestas)

조금 길지만 이 말은 제정 로마의 '황제'를 칭하는 말 입니다. 로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 이라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제정의 기초를 만들고 그 뒤를 이은 아우구스투스가 실질적으로 제정의 역사를
이루었지요.

이영도 작품의 '눈물을 마시는 새' 에서 말하길 "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 중에서 가장 일찍 죽는 것이 '눈물을 마시는 새' 며, 가장 오래 사는 것이 '피를 마시는
새'라 합니다. 너무나 해로워서 몸밖으로 내보낼려고 하는 눈물을 마시기 때문에 가장 일찍 죽으며 너무나
중요해서 몸 안에만 가지고 있으려 하는 피를 마시기 때문에 오래산다고 하지요. 그래서 '눈물을 마시는 새'는
'왕'을 뜻하며, '피를 마시는 새'는 '제국'을 뜻합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을 떠 안는 관용으로 일관한 카이사르는 왕이 없던 공화정 로마시대에 제정의 기초를 마련한
'왕'이 였고, 반대파를 가차없이 숙청했던 아우구스투스는 '제국'의 초석을 닦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다른 사람을 관용하고 포용할 줄 알았고 유머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해지던 카이사르가 멋진
'왕'으로 느껴집니다. 예전의 기억이지만 다시금 되 새겨 보기에도 카이사르는 정말 뛰어난 인물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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