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주 들르는 한의원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주 용하셔서 제 지인들은 그분을
'화타'라고 부릅니다. 그 화타선생님과 C군과의 복식호흡에 관한 일화입니다.

C군: "선생님 저번에 복식호흡을 하라고 하셨잖아요? 복식 호흡을 하면 뭐가 좋은거죠?"
화타샘: "좋은거 없는데요?"
C군: "헙 그러면 왜? 하라고 하셨나요.."

화타샘:(기다렸다는 듯이) "양나라의 무제와 달마의 대화를 보면, 부처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들였지만 사실 그것이 다 공허다. 되려고 하지 말고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복식호흡도 사실상 그와 같은 이치입니다. 이것을 함으로 내가
좋아진다는 의식을 하지 말고, 그것을 함으로서 의식이 배에 머무는 것을 유지해야
합니다. 자기 몸과의 대화를 위해서 라고 생각하시면서 복식호흡을 하세요
."

C군:(머엉..) 넵 알겠습니다. 그러면 숨을 들이쉴 때 배가 나오고, 내쉴 때 들어가는 건
맞지요?
화타샘: 맞습니다.

어렵고도 어려운 길이로다..

소림사 하면 무술을 떠 올립니다. 무협지를 조금만 본 사람이라도, 소림사
하면 72종 절기의 무림내의 최강세력!! 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나, 만화, 게임에 등장하는 소림사 승려들의 합장
자세가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합장(손바닥을 모은다)이라는 말과 다르게
한손으로 자세를 취하지요?  혹자는 '무술을 하는 사람들이라 한손으로
합장하고 다른손으로는 병장기를 집기 위해서다' 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무술로 세간에 유명한 소림사, 하지만 달마대사가 면벽수도를 한 선종불교의
총 원류 입니다. 달마대사가 9년간의 면벽수도를 하고 있을때 신광 (훗날
2조가 되는 혜가)이 찾아와서 가르침을 구했으나 , 달마는 대꾸도 안하고
수행만 하다, 그 다음날까지 미동도 안하던 눈을 맞고 서 있던 신광을 보고
달마가 입을 열었습니다.

달마 : 무슨 까닭으로 나를 찾아 왔는가?

신광 : 법의 가르침을 얻고자 왔습니다.

달마 : 하룻밤의 얄팍한 덕으로 큰 지혜를 얻고자 하느냐? 너의 신심을
보여라.

그러자 구도에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 신광은 자신의 왼팔을 잘랐다고
합니다. 그러자 얼어붙은 땅에서 파초잎이 자라나 그 잎으로 자신의 왼팔을
달마에게 건넸다고 합니다. ( 이건 뭐.. -ㅅ- ) 그제서야 달마는 신광의
입문을 허하고, 법명을 '혜가(慧可)' - 지혜를 허락한다 - 라고 지어줬다고
합니다. 그 뒤로 소림사의 승려들은 팔을 자르고 입문한 혜가의 구도정신을
존중하는 뜻에서 , 또한 한손으로 합장하는 혜가 선사를 존중하는 뜻으로
한손으로 합장하는 전통이 생겼다고 합니다.

즉 한손으로 합장하는 소림사의 전통은, 정통선종의 총본산이라는 자부심의
표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서 팔을 자르는 정신은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가끔은 저도 한손으로
합장을 해봅니다. 혜가단비의 굳은 의지를 조금이라도 따라해 보려는
마음에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것이죠 ('' 위는 VIrtual Fighter 5 의 레이페이라는 소림사 승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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