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특강에서 말하던 내용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강의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gR06ZduKcw

오늘의 결론,

첫째, 좋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라.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 1, 2부. 무지하게 재미있습니다. 조금 야한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두 번째, 예쁜 고운 제대로 된 우리말을 써야 한다. 그걸 알아보는 능력을 길러야 되고, 나쁜 잘못 써진 우리말을 볼 때에도 그것을 알아보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여러분이 가져야 된다.

세 번째, 글을 쓸 때에는 이것이 확정된 사실에 관한 것인지 나의 주관적 판단에 관한 것인지를 구별하고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돼 있는 문장에 관해서는 반드시 그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는 습관을 길러야 된다.

네 번째, 끊임없이 기록하라. 메모지를 들고 다녀라.

이 네가지만 여러분이 오늘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하시면 앞으로 1년만 그렇게 하면 여러분의 글쓰기 능력은 지금 상태보다, 양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10배 이상은 그렇게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제가 확언, 장담해드립니다. 일단 해보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되면 저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시기 바랍니다.

EDIT: 2012 년 5월 8일
생각해 보니 예전에도 '쉽게 씌어진 시' 를 소재로 전혀 다른 생각을 했던 적이 있더군요.



홀로 사는 즐거움  - 법정
혼자 살아온 사람은 평소에도 그렇지만 남은 세월을 다할 때까지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것은 젊음만이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한결같이 삶을 가꾸고 관리한다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자기 관리를 위해 내 삶이 새로워져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게 된다.
나의 말과 글도 마찬가지이다.
이제부터 할 수만 있다면 유서를 남기는 듯한 그런 글을 쓰고 싶다.

홀로 사는 즐거움에서 유명한 귀절 입니다. 책 표지 뒷편에 쓰여 있기도 하지요. 갑자기 이 글을 다시 꺼내서 읽어 든 이유는 요즘 법정의 글이 다시 생각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요즘 제가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씨워진詩(시) - 윤동주
.....
人生(인생)은 살기어렵다는데
詩(시)가 이렇게 쉽게 씨워지는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비록 맥락과 내용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일치 하지 않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뜻은 저의 마음과 일치 합니다.

최근 다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당히 지식이 많이 모자란 저는 책을 읽으면 빨리 읽습니다. 그리고 나서 숙제를 하듯 바쁘게 서평을 블로그에 써내려 갑니다. 다만 제가 읽은 것에 대한 느낌만을 써내려 가며 , 초등학교때 독후감 써내려 가듯 합니다.
그렇게 쉽게 쓰여진 글들이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저 위대한 분들과 같은 범주하에 들고자 하는 것이냐? 하고 냉소를 날린다 해도 어쩔 수 없지만 저런 자세로 글을 쓰는 분들이 계셨는데 저의 사고방식을 담은 글을 남기는데 건성 건성 한다는 태도가 불현듯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글을 쓰면 그 글은 제 자신도 보지만, 일차적으로는 다른 사람이 봅니다. 그 사람의 글을 읽고 나서 그 사람을 평가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확실히 말과 일치합니다. 쉽게 말해지는 말이나 쉽게 쓰여지는 글은 사고를 담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쓰여지고 나서 읽히면 그건 그사람에게 전달 된 이 됩니다. 이미 뜻이 되버린 경우에는 수정을 가할 수가 없지요. 물에 비유되는 것이 말이라고 하지 않았던 가요. 없질러 지면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에 힘든것이라 언제나 말을 아끼며 살라고 말들이 내려왔던 것이겠지요.


알량한 블로그에 글 몇조각 올리면서 무지하게 생색 낸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최근 저의 서평을 읽어보며 서평을 남기기 위해 꼼꼼하게 책의 내용을 정리하던 친구의 모습이 생각나 아주 많이 부끄럽습니다.

이제부터 할 수만 있다면 유서를 남기는 듯한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법정의 마음이 왠지 이해가 갈 듯 합니다.


시인이신 사촌형님을 간만에 뵈었습니다. 친척들끼리 잘 안 만나는 우리 일가가 성묘가는
길에 만나는 것은 아주 놀라운 우연입니다.

시인 이신 형님은 조금은 다른 의미이지만 제가 이루고 싶은 노후를 이루고 계신
분입니다. 슬쩍 글 쓰기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데 참 글쓰기가 어렵네요.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까요? '

그래서 성묘중에 가벼운 담소가 이어졌습니다. 형님이 말씀이 많지 않으신 분이라 조용히
핵심적인 것만 몇개 집어 주셨습니다. 그 비법을 공개 합니다.

 

1. 자주 써라. 부단히 많은 반복을 통해서만 이루어 지는 것이 글 쓰기이다.

- 괴테도 그랬다면서 "내가 한개의 대작을 쓸려고 노력만 안했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좋고
더 많은 수의 글을 쓸 수가 있었을 것이다
" - C군

2. 아이디어는 생각 날때마다 조금씩 정리하는게 좋다. 그리고 그 많은 아이디어를 다
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많은 아이디어중에 한가지만 선택하라. 선택이란 언제나
중요한 것이다. 그 무수한 아이디어 중에서 너에게 적합한 네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관해서 글을 써야 하는 것이다.

3. 처음부터 글을 완성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나중에 생각나면 또 쓰고, 썼는데도 또
부연하고 또 읽어보고 고치고 그런식으로 글을 완성하라.

4.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모든 작업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이루어 져야 하는 것이다.

어떻습니까? 고수의 말씀이라 뜬 구름 잡는 것 같지만 도움이 되지 않습니까?

C군 : 걍 '죽어라고 글만 써라' 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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