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저의 지난날을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경영의 가르침을 주시는 분은 너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훌륭한 조언을 듣다 보면 , 아 열심히 해야지!! 라고 생각이 불끈 불끈 생깁니다.

그 힘들다는 중간관리자의 모델도 한분 존재하는데 옛 시큐아이닷컴 시절의 서팀장님이 떠오릅니다. 그분은 진짜 경영 수업 한번도 받지 않으셨는데 그 회사의 누구보다 HR 에 관한 이해도가 뛰어 나신 분이였습니다. 제 젊은 시절은 장난 아닌 야생마 였습니다. 야생마라는 표현도 사실 상당히 미화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져, 실은 제 아이디 같은 미친 늑대나 다름없습니다. 지금은 안그렇냐는 질문을 가끔 하시는데 그래도 많이 미화가 됐습니다 -0- (대체 예전에는 어떤 모습이였길래.. 라고 저도 가끔 생각하는데 '기억안나!!' 입니다 .. )
그 야생마 같은 저도 컨트롤 하고 성격하면 괴팍하기로 유명한 제 동료(이 씨성을 가진 친구 입니다 ㅎㅎ)도 컨트롤 하시고 그 다양한 - 게다가 그 팀이 회사내에서 제일 큰 팀이였습니다 - 구성원들을 잘 이끌어 내시며 그 훌륭한 리더쉽을 발휘하신 그분은 저의 리더로서의 모범입니다. 제가 그분의 반만큼만 할 수 있어도 정말 회사를 더 잘 이끌어 갈텐데..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뭐 이런 상황이라 제가 열심히 할 수 있는 모델은 정말 여러곳에서 두루 존재하시며 저에게 아낌없는 가르침을 주고 계시는 행복한 상황이라 할 수 있죠.

다만 안타까운것은 개발팀에 대한 조언입니다. 제 개발자 경력 10년간은 사람들한테 떠받들여지며 살아온 기술자의 생활이였습니다. (자랑한다 생각하시겠지만..) 사람들한테 우대를 받으며 혼자 살아온 인생은 결코 전산바닥에서는 자랑할만 한게 아닙니다. 스타크래프트도 그러하지만 혼자서 절대 이 험한 바닥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동맹없이 혼자서 강대한 적군을 맞아서 싸우는게 왜 그리 힘든지는 스타를 쪼금이라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요. 더구나 가르침을 주는 사람 없이 10년간을 혼자 이거 저거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의 아집이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독수공방 10년 과부의 ''에 비견되죠 후..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건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개발자들이 다 느끼는 비애일지도 모릅니다. 어째서 지금까지의 회사들에서 그런 적절한 팀플을 발휘할 체계적인 절차를 배우지 못했을까. 왜 그회사들은 단지 단기간의 이익에 눈이 멀어 체계적인 절차를 구성하는데는 1g도 신경을 못 썼을까. 그런데서 배출된 기술자들이 저와 같은 길을 걸어갈 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회사조차도 그런 구습을 그대로 답습하는게 아닐까 생각하면 한 없이 암울해 집니다.

무협의 세계에서도 칭해지는 말이 있습니다. 도가적인 은은한 기품이 나오는 무공과 살아남기 위해 악귀처럼 익힌 무공에는 차이가 있다고요. '도' 라는 그 요소가 그것을 가름짓는다고 합니다.
과연 그 '도'라는 것이 개발팀에서 무엇일까 라고 생각하면 역시 팀플레이 겠지요? 그리고 그 팀플레이를 이루기 위한 여러가지 제반 시스템들...

요즘 개발서적에 관한 것을 읽다보면 결국 경영쪽에서 나오는 말과 동일해 집니다. 제가 아는 유명한 분은 결국 경영의 모든것은 HR 에 달려 있다고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저또한 개발팀의 궁극적인 부분에 가면 결국 HR 에 달려 있다고 단언합니다. 결국 HR 을 뒷받침 해주는건 회사의 시스템에 기여 하는데 (개발이라면 개발 시스템) 과연 나는 제대로 회사의 개발 시스템을 이뤄가고 있는가 의문입니다. 지금 회사의 동료들이 개발하는 모습을 보면 결국은 10년전의 제모습을 보는것과 다름 없는 것 같아서 저 친구들이 우리회사에서 과연 무엇인가를 배웠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에 초조해집니다.

지금 여러가지 개발 시스템을 도입할려고 구상중이긴 한데, 환경적인 요인으로 잘 적용이 안되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혼자서 난리친다고 되는게 아닌듯 한데 말이죠, 그래서 천천히 접근할 거리 한가지를 찾고 있습니다. 시스템 자체를 도입하면 반감이 커도 한개씩 천천히 도입하는건 별 부담이 안되겠지? 라고 혼자 생각합니다.

결국은 모든 사람이 부담없이 받아 들일 수 있는 , 흔히 말하는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위한 방법론 & 시스템 이것을 어떻게 적용하느냐 하는게 관건일듯 합니다.

역대 중국의 모든 영웅들이 고민했던게 사실 요즘에도 맞는 것이겠지요.
인사가 모든일의 시작이요 , 역시 모든 일의 끝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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