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리샴 지음
   정용목 옮김 


너무나 전형적인 존 그리샴의 소설 입니다. 변호사가 나오고 강자가 나오고, 약자가 나오고, 약자를 도와서 강자를 무너뜨리는 전개가 나옵니다. 너무나도 뻔하다고 생각되지만 역시 존 그리샴! 이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필력이 대단합니다. 

뻔한 내용에 뻔한 전개지만 흡입력 있는 글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무려 9주간 베스트 셀러 자리에 있었다고 하는군요. 미국 정치 현실을 살짝 - 아주 살짝 엿볼 수가 있습니다. 

존 그리샴을 좋아하신다면 한번 보실만 합니다. 


유시민 지음

"거짓말을 하려면 굉장한 거짓말을 하라" , "대중은 이해력이 부족하고 잘 잊어버린다",   "대중은 지배자를 기다릴 뿐, 자유를 주어도 어찌할 바를 모른다"

물론 이러한 말들은 가장 저열한 방식의 대중 조작 기술의 기초로서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을  움켜쥐는 데 사용한 것입니다. 비록 저열하긴 하지만 그 이성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국민을 조종했으니 마케팅이나 제품 기획때 쓸만한 건가요? 

유시민 대표의 저작들을 읽다보면, 그 간결성에 정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문장의 전달력 또한 탁월합니다. '별로 재미가 없는 문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쭈욱 읽어 보다 보면 건조하다고 생각했지만 내용이 확실하게 전달이 되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어렴풋하게 깨닫게 됩니다. 이보다 훌륭한 글쓰기가 있을까요? 

이러한 유시민 대표마저 읽고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우리 글 바로 쓰기' (이오덕 선생 저)는 어떠한 글인지 궁금해 지더군요. 

근대사에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들을 유시민 대표 특유의 필치로 풀어낸 세계사 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사실 설명을 달아본다 하더라도 사족일 듯 합니다. 20세기에 일어났던 사람들 사이의 일들, 제국주의의 논리, 대국의 논리에 정의란 없다는 등등 하지만 그러한 것을 의지로 투쟁으로 버텨내고 이겨낸 이야기 등등 

역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교양서적으로 꼭 한번은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요즘은 고등학생들이 많이 읽는 책이라더군요. 교과서 적으로 쓰인다면 조금 더 손을 볼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전 표기나 내용에 대한 검증등.. 하지만 교양서적으로 쓰인다면 자신의 견해가 깃든 책으로 표현을 해도 무방할 듯 보입니다. 


   ps. 
   
   너무 늦게 읽어서 민망하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지은이: 유시주 (유시민 대표의 동생)

그리스 신화만이 아닌 신화와 관련된 문물의 교양서 

인간을 믿는다 함은 인간이 전적으로 아름답고 진실되고 선한 존재라는 걸 믿는 게 아니라 아름답고 진실되고 선한 존재가 되기 위해 추하고 거짓되고 악한 자신과 싸울 줄 아는 존재라는 걸 믿는 것인지 모른다.

- 본문중에서 - 



그리스 로마 신화와 거기에 나오는 신들 과 영웅들이 서구 사회의 문물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거기에 담겨 있는 의미란 어떤 것인지를 필자의 시선에서 잘 정리한 책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자체를 알기 위해서 보기에는 신화에 대한 부분이 약합니다. (사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잘 알기 위해서는 이윤기 교수님의 책이 있으니 그 부분을 참고 하시면 될 듯합니다) 그러나 그것과 연관된 프로이드나 여러 사회 현상에 관한 기원이나 내용 그리고 그것들에 관한 필자의 견해야 말로 이 책의 진정한 값어치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짧은 느낌이였습니다. 그만큼 쭈욱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추천사가 나름 긴데 쭈욱 읽어내려가다가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1. 추천사를 쓴 사람은 어찌하여 작가에 대해서 이렇게 잘 아는가?
   2. 추천사를 어떻게 이렇게 까지 잘 쓸수가 있는가? (문장력이 탁월하게)

추천사 말미에 자신은 필자(유시주)의 오빠라고 밝힙니다. 그래서 1번이 해결되더군요 '어쩐지!' 하고 그리고 추천사 마지막에 추천사를 쓴 본인의 이름이 나옵니다. '유시민' 이라고 그래서 또한 2번이 해결되더군요. 역시 '어쩐지!!'를 외치게 됩니다. 

작가의 이름과 책 제목이 비슷해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착각했으면서 그만한 추론조차 못했다니.. OTL 

역시나 너무 짧은게 흠이였습니다. 그만큼 재밌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만들어진 신

만들어진 신

원제: The God Delusion
지은이: 리차드 도킨스
옮김이: 이한음

  
EDIT : 2012-06-13 예전 책 다시 읽기 프로젝트중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 로버트 퍼시그 


 
"어제 꿈을 꿨는데. 오딘 신(북유럽 신화의 주신) 또는 제우스 (그리스 신화의 주신) 님이 나와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면 안된다고 하셨어." 라고 옆에 있는 누군가가 말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하나 같이 '미친놈' 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경우를 '오딘' 이나 '제우스'를 '그리스도' 나 '알라' 또는 '마리아' 로 바꾸면 '성령이 임하심' 어쩌구로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이러한 것은 종교에 대해서 사회가 너무 관대하고 건드리면 안되는 그러한 금기시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도킨스는 이러한 현실이 부조리하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종교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흔히 세계에서 (특히 서구사회에서) 제일 많이 믿는 세가지 일신교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 가 가지고 있는 허구성에 대해서 차분히 다룹니다.  

초기에는 왜 이러한 신에 관한 '가설'이 존재하는 가? 어째서 이러한 가설이 허구인가? 대표적으로 도킨스의 진화 생물학에 자꾸 기어오르는 반박하는 '지적 설계론'에 대한 반박이 주를 이룹니다. 

충분히 복잡한 생물을 설계할 수 있는 존재 또한 충분히 복잡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러한 존재를 설계한 것은 대체 누구인가?



같은 논거를 대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 다음에는 수많은 신학자들이 이야기 했던 신 존재 가설이 말도 안되는 것을 조목 조목 따져가며 비판을 합니다.  

그리고 세 '일신교'가 하늘처럼 떠받드는 '구약'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사례를 들어가면서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기독교에서 받드는 '신약'에 대해서도 비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듯이 종교가 가지고 있는 순기능인 '위안 또는 위로'에 대해서도 굳이 종교의 힘을 빌릴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기독교 신자들은 죽어서 하나님 곁으로 가는 것이 행복하다면 죽는 사람들한테 어째서 행복하게 생을 마감하라는 소리를 안하고 그리 슬퍼하는가? 또한 자신이 죽는 것 또한 담담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죽으면 천국에 갈텐데?) 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다시 4년만에 읽는 도킨스의 책입니다. 책 서가에 꼽혀 있는 책은 적어도 여러번은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고 우연히 뽑은 책이 '만들어진 신' 입니다. 이 책을 살 때도 우연히 사게 됐는데 말이죠. 다시 읽으니 예전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서 이해가 잘 되는 것도 있습니다. 역시 자주 읽어야 그 뜻을 알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겠습니다.

 


마이클 루이스 지음
윤동구 옮김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과학"


블리자드의 게임을 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확률에 대한 체감입니다. 예를 들면 크리티컬 (극대화 라고 합니다) 확률을 높이면 실제로 데미지 딜링을 체크해 보면 긴 시간동안  반복하다 보면 확실히 그 확률에 근접하게 데이터가 산출됩니다. 당장은 안 맞는 것 같지만 긴 시간을 반복하다 보면 그 확률에 근접한다는 것. 확률의 재미난 점중에 한가지 입니다.

대부분의 야구 관계자들 또한 야구 통계에 관한 확률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야구 잘할것 같이 생긴' 사람이 야구를 잘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클랜드 에이스'의 '빌리 빈' 단장은 그러한 것은 근거 없는 것이며 진정 야구에서 중요한 것은 '출루율'이라는 것을 야구 통계에 의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 때문에 '오클랜드 에이스'는 적은 예산으로도 항상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합니다. 상대로서는 기가 막힐 일이겠지만, 잘못된 데이터와 환상을 가지고 야구를 하는 것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하여 야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라고 합니다.

아쉬운 점은 스토리 텔링이 조금 빈약하다는 점이라고나 할까요? (아직 영화는 안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집중적이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는 야구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읽어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결국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도 우승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이러한 방식을 인정해 주지 않는 다는 점. 우승 못하면 바로 이러한 방식이 비판 받기(까이기) 시작합니다. 빌리 빈도 말했듯이 자신들의 야구는 포스트 시즌용이 아니며 단기간에 드러나는 성과는 '운'에  불과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것(주사위를 긴 시간 동안 던지면 6이 나올 확률이 1/6 이지만 두 세번 던졌을 때 6이 나오는 것은 순전히 운이지요) 과 그 누구도 오클랜드 에이스가 얼마만한 예산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강 팀이라는 것을 그 때만큼은 인지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 주진우

   '밀레니엄 의 세상이였다면 사회가 발칵 뒤집혔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중립이라고 자위하면서 음흉한 속을 감추는 언론보다 편파적인 게 백배는 낫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한데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결국 강자 편을 든다는 뜻 아닌가. 똑같은 룰로 링에서 싸우면 당연히 힘센 놈이 이긴다. 그 룰이라는 것도 힘센 놈들이 만들지 않았나. 게다가 기자들은 힘센 놈들 이야기만  듣는 게 현실 아닌가. 이게 공정한것인가 , 이게 정의인가 - 저자의 글 중에서.. -


강직하고 약자를 사랑할 줄 알며, 불의에 맞서는 주기자. 그렇기에 소송을 달고 다닌다는  주기자를 위해서 책을 사주게 됐습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은 충격 그 자체지만, 우리나라가 워낙 다이나믹 코리아 (Dynamic Korea)  이다 보니 주변의 반응은 '원래 그래.. 그런데 뭐?' 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게들 좋아하는 서구사회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책으로 고발된다면 기사에서 다루는 인물들은 사회 매장감일 텐데 말이죠.

주진우 기자가 기자 생활을 해왔던 내용,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꼼꼼히 정리했습니다. 뭔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지만 저자는 '기자' 이지 '문호'가  아니니까요. 너무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 많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차라리 주제별로 한권씩 내는게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가 얼마나 힘을 가진자들에 의해서 약자들이 농락당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진우가 소송을 이겨낼 수 있는 조그마한 힘을 보태고 싶으신 분들은 필히 한 권 사주시길 바랍니다.



지은이: 이현구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영어문서를 볼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영어 문서라는게 하루종일 보다 보면 피곤에 쩔어서 집에 갑니다. 정신 노동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영어를 배울만큼 배웠고 거의 모든 참고 자료가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10여년이 넘게 일하는 저 조차도 이리 영어로 모든 것을 보는게 피곤할 정도니 그런 환경이 아니라면 더욱 피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편하게' 바로 읽으면서 해석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한번 읽어본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감흥을 주며 생각보다 쓸만합니다.

몇몇 쓸만한 개념을 적어볼까 합니다.

1. 소리내서 읽되 - 영어 어순을 통해서 읽는 법을 터득하라.
   
2. 전체를 이해할 수 없더라도 소리내어서 읽고 , 어휘를 익히고 익힌 상태에서 다시 해석하여 읽는 습관을 들여라
   
3. 직독직해라 함은 영어 어순별로 잘라서 해석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Install GlusterFS on all servers using the following command. 

   이러한 문장이 있다면 (제가 전산 관련 종사자라 이런 문장을 주로 읽습니다)

   Install GlusterFS / on all servers / using the following command

   이렇게 세단계로 끊어서 차례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Install GlusterFS 해석하고
   on all servers 해석하고 
   using the following command 해석합니다. 


이렇게 해석하기에 앞서 문장을 읽을 때는 '소리' 내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도가 느리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급하지 않게 차근 차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영화로 공부하기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선택하여

    1.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는 일주일에 1번 이상 봅니다.
    2. 한글자막을 보며 영화 감상은 2회로 제한
    3. 1-2번 영어자막으로 보고 그 다음부터는 자막 없이 본다
    4. 대본을 다운 받아 모르는 단어와 표현을 익힌다
    5. 대본을 직독직해로 이해하고,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한다.
    6. 대본 읽기 연습할 때 배우의 제스쳐, 억양, 말하는 속도를 100% 따라한다.
    7. 영화 대사를 듣자마자 배우처럼 연기하며 따라하는 연습을 한다.

 

영어공부에서 중요한 단어장 관리에 관한 팁도 좋습니다. 

최소한 4-5 번 정도 반복하여 단어장을 복습하지 않는다면, 단어장으로 공부하는 효과는 기대 이하로 떨어진다. 



이렇게  정리한 것은 정말 책의 일부일 뿐입니다. 소리내어 읽으면서 직독직해 스타일로 해석하는 연습만 반복해도 확실히 쉽게 읽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보시고 싶은 분들은 일독을 권합니다. 영어 문서를 피곤하게 보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저도 노력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이런건 어렸을 때 봤어야 했는데.)

 



스티그 라르손 지음

2부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3부 (상-하)를 쭉 읽어내려갔습니다. 저자가 10부작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고 3부작을 내놓구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끝으로 갈 수록 걱정이 됐습니다. 이상하게 마무리가 됐으면 어떻게 하나? 하지만 그런 걱정을 단숨에 날려버리듯이 깔끔하게 끝이 나더군요.

아마 작가는 애자일( Agile ) 하게 1부 (1부만으로 내용이 끝남)를 내놓구 반응이 좋으니 2부-3부 (내용이 엮임)를 내놓구 반응이 좋으면 4-5-6 부 그리고 7-8-9-10 을 내놓을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강력하게 추론합니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국가 단위에서 침해하려고 했던 무리들 (어디선가 비슷한 경우가 지금 마구 이슈화가 진행되고 있지요?) 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의 사회적 소설 경향이 강합니다.

정말 재밌게 봤고 또한 그래서 슬퍼집니다. 다시는 이러한 소설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지은이: 스티그 라르손
옮긴이: 임호경 


재밌다! 재밌다! 

질척거리지 않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2부의 내용 자체가 갑작스럽게  끝이 나고 3부를 예고하고 있지만 아쉽다던가 '뭐 이래?' 하는 감정 없이 바로 3부를 꺼내들게 만들 만큼 흡입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책에 대한 서평은 길면 길수록 스포일러에 가깝기 때문에 이쯤에서 생략하겠습니다. 

 



   

   지은이: 김어준

   엮은이: 지승호

   

"아, 씨바, 노무현 보고 싶다"


이명박 같은 자가 그런 남자를 죽이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내가 노무현 노제 때 사람들 쳐다볼까 봐 소방차 뒤에 숨어서 울다가 그 자리에서 혼자 결심한게 있어. 남은 세상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 본문중에서 


 욕설이 섞인 저 부분에서 정말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가슴 한편이 아려오면서 공감이 갔던 것은 나 역시 노무현이 너무 좋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바로 저 부분이 김어준, 정봉주, 김용민, 주진우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기자도 노무현 서거 때 안희정 도지사를 인터뷰하면서 기자가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어서 안희정 도지사가 더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감정적으로 공감되는 것을 접어두고라도 이 책은 훌륭한 정치 교양 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옆 사람들이 정치 이야기를 하면 '무슨 소리야..' 라며 속으로 생각하시면서 이야기 자리에 끼고 싶어도 낄 수가 없었던 분들에게 한국 정치 교양을 압축해서 잘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가 주장한 보통 사람들의 언어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물론 김어준의 시각에 동의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시각이 독특하고 참 편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바로 그 시각을 공유하고 붙은 분들과 '한국 정치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가?' 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픈 책입니다. 

 

ps.

 나꼼수가 이렇게 될 것을 예견한 부분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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