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잭 웰치가 그렇게 싫었습니다. 이유? 이유는 잘 모르고 왠지 잭 웰치가 싫었었는데, 이번에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다보니, 내가 왜 그리 잭 웰치가 싫었는지에 대한 답이 잘 나와 있더군요. 

전 잭 웰치가 주장하던 '주주 가치 극대화'가 생리적으로 싫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잭 웰치가 만년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연설을 보면서 '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건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서두 부분만 읽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얼마전에 EBS 에서 만들어서 화제가 됐던 '자본주의' 에 관한 5부작 다큐멘터리랑 이어서 보면 아주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아쉽게도 다큐멘터리에서 장하준 교수가 언급되지는 않습니다만..

http://www.ebs.co.kr/index.jsp 에서 '자본주의'로 검색을 하시면 다시 볼 수가 있으니, 찾아보시고 장하준 교수의 책을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로버트 코마이어 지음
조영학 옮김 

한편의 잘 만든 수사극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눈 깜작할 사이에 다 읽게 되더군요. (책이 무지 짧습니다) 

CSI 한편을 보는 기분으로 쭈욱 읽어가다가 마지막 반전이란 =ㅅ=.. 범죄란 무엇이며 인간 다움은 무엇이며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짧은 소설 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합리성이란 것은 환경과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자기도 모르고 순응해야 한다는 식으로 동작된다는 것이 씁쓸하더군요. 사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였지만 이런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찜찜 하더군요. 

짧게 읽고 길게 생각할 만한 책이였습니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민용태 옮김

"그는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무기와 갑옷을 손질하고 자신의 말에 친히 이름을 지어주고 나니 자신에게도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당당한 기사로서 자기 이름에 고향의 이름을 붙여서 '라 만차의 돈 끼호떼'라고 부르기로 했다"



끼하나 영감은 미쳤습니다. 시골 양반으로서 무료하게 살아오다 300여권의 기사 소설에 빠져서 정신 없이 읽어대다가 문득 자신이 기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무기와 갑옷을 손질하고 자신의 병든 말에 '로신안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유명한 기사들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이름에 고향의 이름을 붙여서 만든 새로운 이름 '라 만차의 돈 끼호떼'라고 이름을 붙이고 당당히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어영부영 기사작위를 받고 마을 어귀에서 지나가던 상인들에게 시비를 걸어서 죽지 않을 만큼 박살 납니다. 그리고 집으로 실려옵니다 돌아옵니다. 그리고 동네에 사는 순진한 농부 '산초'를 꼬셔서 다시금 여행을 떠납니다. '돈 끼호테'의 이야기는 미쳐버린 끼하나 영감이 자신을 기사 '돈 끼호테'라고 부르며 '산초'와 함께 기사 수행을 떠나서 돌아다니는 내용입니다. 

20년도 더 된 예전 도덕 시간에 배웠던 내용이 있습니다. 인간에는 두가지 타입이 있는데 일을 행함에 있어서 이리 재고 저리 재고 심사 숙고하면서 선뜻 실행하지 못하는 '햄릿'형 인간과 일단 저지르고 본 다음에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고민하는 '돈 끼호테'형 인간이 있다고 합니다. 그 때 은사님께서 말씀 하시길 '고민만 하면서 실행하지 못하는 것보다 실행하면서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는 그래서 돈 끼호테형 인간이 더 나은 인간이라고 본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나 나도 사회생활을 오랜 기간 동안 해 오면서 느낀 것은 현실에서는 연관되어 지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또 실패시의 잃어버릴 것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선뜻 실행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의 아니게 '햄릿'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아직도 '라 만차의 기사'의 영혼이 속삭입니다. 

   '뭐 어때? 일단 저지르고 보자고..

그래서 힘을 내고 여러가지 일들을 저지르고 사는 데에 있어서 '돈 끼호테'가 나에게 주는 영향이 아직도 있나 봅니다. (하지만 돈 끼호테는 미쳤기 때문에 쉽게 저질르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할 때나, 큰 결정을 할 때 종종 '돈 끼호테'의 첫부분을 읽어보곤 합니다. 자신의 무기와 갑옷을 손질하고 말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이름을 새롭게 지어주는 그 부분 어쩐지 가슴이 뛰지 않습니까? 

사족을 붙이자면 그렇게 모든 일에 과감한 돈 끼호테였지만 첫 출정은 바로 돌아왔습니다. 대신 '산초'와 함께 출발한 여정에서는 나중에 강제로 돌아오게 될 때까지 많은 시간을 같이 하며 많은 것을 함께 겪습니다. 여행을 가거나 사업을 시작할 때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역시 혼자보다는 적어도 한명 이상이  함께 할 때 더 오래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유인가 봅니다. 


칼 세이건 지음, 임지원 옮김

영장류 새끼들은 (인간을 포함한) 세 가지 대상에 대한 공포를 타고 나는 것으로 보인다. '추락, 뱀, 어둠'이 그 세 가지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는 나무 위에 사는 동물에게 부과되는 뉴턴적 중력의 위험을, 뱀에 대한 공포는 조상 대대로 포유류의 적수였던 파충류에 대한 공포를, 어둠에 대한 공포는 밤에 사냥하는 포유류 맹수에 대한 공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본문중에서 


   
'한 분야의 명인이라는 것은 꼭 한 분야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 라는 말 처럼 칼 세이건은 천문학자 이지만 진화학에도 조예가 깊고 자신은 매우 무지하다고 했지만 뇌과학에도 상당히 심도 있는 글을 남겼습니다. 게다가 영화화가 진행된 소설인 '컨택트'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과학관련 교양서적에서 항상 추천되는 '코스모스'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 칼 세이건이 집필한 진화, 뇌, 꿈 등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는 책 입니다. 

항상 용(Dragon)이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궁금해 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룡 대백과' 사전 등을 열심히 보고 자라면서 더욱 더 궁금해 했습니다. (단지 신화일뿐일까?) 그렇지만 지구상에 존재했던 생물들 중에서 용(Dragon)이라고 불릴 만한 생물은 역시 '공룡' 밖에 없겠지요. '우연히 발견된 화석을 보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던 걸까?' 라며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서 용의 정체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곤 했었는데 제 상상의 깊이는 고작 만년정도 수준이였던 것입니다. 현생 인류가 지적인 발달이 다 끝나가는 상태에서 용의 존재를 상상하는게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였지만 칼 세이건은 우리의 존재가 영장류에서 진화되기 전에 존재했던 포유류 시절에 '실제로 보고 느꼈던' 공룡들에 대한 유전적 기록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내세웁니다. 재밌지 않습니까? 

뿐만 아니라 성서적 신화에서 존재하는 '에덴'의 존재 또한 인간의 뇌가 폭발적으로 진화한 시점에서 일어난 메타포적인 내용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던집니다. 인간이 지능이 많이 부족했던 영장류에 가깝던 시절에서 지금의 모습과 가깝게 진화하며 떠나온 시절이 뱀과 공존하던 메타포적인 '에덴'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무려 30년 전의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충분할 만큼 훌륭한 교양서적입니다. 이러한 서적들을 자주 보고 자주 생각해야 과학적인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텐데요. 기술서적에 지친 이공계 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현암사
   오강남 풀이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이름을 곤(鯤)이라 하였습니다. 그 크기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었는데, 이름을 붕(鵬)이라 하였습니다. 그 등 길이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번 기운을 모아 힘차게 날아오르면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았습니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여 물결이 흉흉해지면, 남쪽 깊은 바다로 가는데, 그 바다를 예로부터 '하늘 못(天池)'이라 하였습니다. 

   소요유(逍遙遊)편 -장자(莊子)


중국의 고전들은 처음에 나오는 내용이 전반적인 내용의 핵심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장자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소요유'편에 담겨 있습니다. 그 주제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는 변화의 가능성과 그 실현'입니다. 사람이란 존재도 이런 변화를 통해 곤(鯤)이 붕(鵬)이 되는 '초월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존재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가에 관한 내용이 바로 '장자'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저는 장자를 두번 봤습니다. 어린 시절에 뭣도 모르던 바로 그 시절에 노장 사상이 도교의 근간인 것을 알게 되어서 혹시 보고 나면 무공에 대한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에 빠져서 읽었었고 (당연히 제대로 읽었을 리가 없었겠지요..) 근래에 다시 한번  읽으니 위대한 책이란 나이대마다 느껴지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요즘 다시 읽어보니 자연 안에서 순응하여 인간이 가진 한계를 초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정신적인 깨달음이 중요한 경지에 이른 무도가에게 좋을 수도 있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이 나이대에도 하게 되는군요 

저에게 사촌 형님이 계십니다. 예전에 시인이셨고 현재는 교수님을 하고 계시면서 동시에 시인이신 형님이 어느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과학과 문학이 같지 않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물어봐도 알 것이다. 하지만 과학도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지 않고 접근한다면 원하는 성과를 이루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장자를 곁에 두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끔 마음이 산만하여 집중이 안될 때 뽑아서 한 구절 한 구절 아무 편이나 보다 보면 마음을 다스리는 효과가 탁월하다" 

그 후로 추천 받았던 '현암사'의 '장자'를 책장에 꼽아두고 잘 읽지 않다가 무슨 바람이 일었는지 읽게 되서 몇 마디의 글을 남깁니다. 

"손 트는 것을 막는 약은 한 가지인데, 한 쪽은 그것으로 영주가 되고, 다른 쪽은 무명 빠는 일 밖에 못했으니, 똑같은 것을 가지고 쓰기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 게 아닌가?" 


It's international book week. The rules: grab the closest book to you, turn to page 52, post the 5th sentence as your status. Don't mention the title. Copy the rules as part of your status.
국제도서주간입니다.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과 가장 가까운 곳의 책을 집어들고, 52페이지를 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문장을 '담벼락 글'에 포스팅합니다. 책 제목은 알리지 마시고 이 규칙도 당신의 담벼락 글의 일부로 옮겨 주십시오



폴 그레이엄 지음
임백준 역

세세한 내용을 다루기에는 그가 다룬 주제가 너무 많습니다. 학교, 일, 프로그래밍 언어, 사업, 스타트업(실리콘 밸리에서 말하는 우리나라식 벤쳐) 물론 그 주제들이 제 생활과 많이 맞 물리는 게 있어서 많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보긴 했습니다. 너무나 절절히 공감이 가는 글들 이군요.

'해커와 화가' 라고 멋진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상 그것은 챕터2의 에세이 제목입니다. 이 책은 '폴 그레이엄'의 전형적인 수필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이 공감은 가지만 탁 들었을때 폴 그레이엄 이름이 귀에 와 닿는 사람이 아닌 이상 수필집으로서 인기는 그리 보장되지 않는다고 봐야합니다.

게다가 너무 주제가 산만합니다. 한가지 주제만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그가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글을 남긴 분량이 안되나 봅니다. (이건 책을 미루어 보아 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굳이 있는 내용 없는 내용 다 보태서 끌어내자면 전반적으로 책에 흐르는 주요 내용은 '스케치' 입니다. 얼마만큼 빠르게 스케치를 (그림이 됐던 프로그래밍이 됐던 사업이 됐던) 이끌어 내고 그것을 수정해 나가는 것인가가 그의 화두 라고 볼 수 있습니다.전산적이나 디자인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프로토타입' 입니다. 그 '스케치'를 토대로 상향식으로 모든 것을 쌓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주제입니다.

참으로 지혜란 알고 있어도 실행하기가 어려운 것인데, 그는 이 '스케치'의 지혜를 인생 전반에 잘 활용해서 정말 멋진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인생 전반을 '스케치'하듯 담담하게 그려나간 것이 이 수필집입니다.


EDITED 2012-08-27


다시 보게 되니 그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마치 하수가 고수의 너무나 당연하게 이야기 하는 것에 당연하지 않는가?!! 라고 반발하듯이 생각했었던 예전이 부끄러워 지더군요. 

여러 많은 에세이 가운데서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스케치' 와 '바텀-업 (Bottom-Up)' 입니다.

일을 해 감에 있어서 스케치 하듯이 조금씩 조금씩 완성해 나가야 한다. 어떠한 복잡한 프로젝트라도 바텀-업 스타일로 한시간에 해 낼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조금씩 완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 두개는 살짝 다른 듯 하지만 그레이엄이 말하고자 하는 바로서는 같게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다가 많이 망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다시금 CS (Computer Science) 쪽 일에 관한 마음가짐을 새로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입니다.


누군가 내게 몇년전에 제일 재밌게 보았던 무협소설이 무엇이냐? 라고 물었다면 나는 서슴치 않고 '광혼록' 이요 라고 이야기 했을것입니다. 요즘 누군가 내게 다시 제일 '재밌게' 보았던 무협소설이 무엇이냐? 라고 물어본다면 잠깐 생각 해본 뒤에 '광혼록' 이라고 대답을 할 것입니다. ( 진산님 글에 대한 오마쥬..)

광혼록은 풍종호 '풍노사'의 작품입니다. 다른 작품하고 이어지는 것도 모르고, 그냥 접했던 그 순간 부터 정신줄을 놓구 봤던 작품중에 한가지 입니다.

글 내용을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은 이 작품에 대한 실례(?) 입니다. 따라서 혹시나 제 블로그를 보시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신 분들은 무조건 보시면 됩니다. ㅎㅎ

책에서 주장하고 싶었던 내용을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 논어


이 일반적인 사항에 대한 공자님의 말씀이라면 ,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樂之者 不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그러나 즐기는 사람은 미친 사람만 못하다.

무엇인가에 미친듯이 몰두해 본적은 있는것인가? 그렇게 해보고 나서 아니라고 불평하는가? 다시금 생각해볼 만한 내용입니다.

EDITED 2012 - 08 - 20  - (열 몇번을 더 읽어보고 나서..) 스포 유.. 안 읽으신 분은 읽고 나서 보세용





아.. 어쩔 수 없는 저는 풍빠 입니다. 최근 풍노사 작품에 꼽혀서 다시 풍노사의 작품을 읽어보고 있습니다. 구구 절절 재밌는 내용에 시간 가는지 모르고 읽고 있습니다.

다시금 광혼록을 읽어보니 광혼록이 담고 있는 내용이 참으로 철학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 천절 광혼신마 조수인의 자아 발견
  이림이 왜 이러한 비무행을 계속 하냐는 질문에 대해서 "나는 현재의 나보다 , 내가 되고 싶은 내가 될거야"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비록 동기야 어쨌건 조수인은 자기가 되고 싶은 나를 향해서 미쳐서 날 뛰는 인간입니다.

2. 귀혼대살 양천일의 자아 발견
  양천일은 두가지 자아가 있었습니다. 귀혼대살 로서의 자아와 , 조가장 총관 양노대로서의 자아. 자신에게 괴로운 일이 생겼을 때 한 가지 자아가 묻히고 다른 자아로서 눈을 떴지요. 이러한 뒤죽 박죽 섞인 가운데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이였습니다.

3. 수라신군 공손이의 자아 발견
  조금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공손이는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 하기 위해서 수십년을 잠수탈 정도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였습니다. 결국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 주전웅 - 이림
 주전웅 역시 이림의 껍질을 벗고 주전웅의 자아를 찾아 갑니다. 이림은 수라신군 일파와는 다르기 때문에 따로 떼어 놓습니다.


어거지 스러운 점이 있지만, 이 류파가 같은 세명의 자아를 찾아가는 행동은 딱 한가지로 표방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남들의 이목같은 것을 신경 안 쓸 정도로 '미쳤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라신군 공손이의 심법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으면 정신이 나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ㅋㅋ) - 이림은 제외 입니다. ㅎㅎ





   댄 바커 지음
   공윤조 옮김

"성경을 읽을 때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구절들이 아니라, 내가 이해하는 구절들이다."
   - 마크 트웨인 -


세계적인 진화학자 이며 종교들을 너무나도 싫어하는 리차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 (God Delusion)' - 나는 참고로 '신이라는 망상' 이라는 원제가 더 좋습니다. - 이라는 논리적으로 종교를 반박하는 책을 내놓으면 혹시나 신앙을 가진 사람이 읽고 변화될 수 있을꺼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역시나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고 본인이 인정합니다. (솔직히 기독교 관련 종사자들에게 도킨스는 사탄이나 진배 없는데 누가 그러한 책을 읽어보겠습니까?) 원제에서 언급했듯이 이것은 '망상' 이기 때문입니다. (실은 몇몇 신앙인들이 읽고 종교를 버렸다는 이야기도 솔솔히 들려오곤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댄 바커는 도킨스와는 다른 유형의 사람입니다. 일단 이 사람은 모태 기독교인 이었습니다. 열렬한 신자인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유년 생활을 보내며 근본주의 사상에 눈을 뜹니다. 그 후로 댄 바커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목사의 길을 갑니다. 사람들 몰이(?)에 재능이 있기 때문에 부흥 관련 업무(?)를 주로 하는 스페셜리스트 목사로 자라납니다. 종말이 곧 올꺼라 믿었기에 재산 모으는 것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애는 여럿 낳으셨더군요..) 신을 찬양하는 동화, 뮤지컬, 노래등을 쉬는 틈틈히 작성하는 그는 진정 '주님의 양'이 였습니다.

하지만 댄 바커는 너무나 궁금한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이것으로 자신의 생활을 책임질 수 있게 되자 주변사람에게 충격적인 고백을 합니다.

   "나는 무신론자 입니다. 더 이상 신이 존재한다고 믿기가 어렵습니다.. "

인셉션(영화)에서 나온 대사중에 아무리 옆에서 설명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무의식의 저편) 혹시나 하는 단서를 심어두면 이 것이 자체적으로 증폭을 해서 근본적인 생각의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자 (옆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리차드 도킨스의 접근 방법이였고, 후자 (왜? 라는 의심을 심어두게 하기)의 방법이 댄 바커의 방법입니다.

물론 댄 바커는 '왜?' 라는 질문에 스스로 연구하며 노력하며 답을 찾아갔었기에 종교를 머릿속에서 몰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책은 종교인들이 '왜?' 라는 의문을 스스로 가지게 할 만큼 많은 기독교의 헛점을 담고 있습니다. '만들어진 신'이 구체적으로 종교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면, 이 책은 딱 하나의 적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바로 '기독교' 입니다.

그 옛날 판타지의 톨킨 같은 이가 있으니 그 이름 "김용" 거사라.. 협객열전에 몇줄 나온 무협에 대한 소개를 보고 일필 휘지로 협객 이야기를 써 내려가니 그 작품이 '사조영웅전' 이라!!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더니 "천용팔부" 와 "녹정기" 라는 대작을 남기고 홀연히 붓을 꺾어 전설로 남았다 하더라...

김용 거사에 감흥을 받아, 중원 남쪽 섬에서 일어선 협사들이 있으니 그 이름중 유명한 이는 "와룡생" "고룡" 이더라. 이 중 가장 뛰어난 이는 "고룡" 협사며, 고전 무협에 현대적인 기법을 담아 "가오"를 중시하는 풍을 창시했도다. "초류향" , "육소봉전기" 등을 남겼으며 그중 최고는 "다정검객 무정검" 이라 한다.

이때 동방 협객사에는 '신필' "와룡강" 선생이 존재 했다고 한다. 야한 소설을 능가하는 초강 변태적인 필력으로 무협계를 좌지우지 하며, 수많은 독자들이 그 작품에 빠져들어서 이성을 잃었다는 소문이 존재한다. 

그 뒤를 이어 전통적인 영웅의 기틀을 마련한 "금강" 노사가 존재한다. "금강" 노사는 존재만으로도 한국 무협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도다.그리하여 한국 무협계에 '구파일방의 강호세계' 전통과 "고룡" 스타일의 '가오'를 접합에 성공한 단편적인 작품을 쓰던 "용대운" 용노사가 등장하게 된다. 수 많은 작품들이 있으나 "태극문" 으로부터 그 전설이 시작됐다 할 수 있다. 이후 용노사의 다작 시대에 돌입하며 무협은 전성기를 맞게 된다.

이후 "현존하는 무협 소설을 섭렵하다 보니,  더 이상 읽을 무협 소설이 없어서 써 보기로 했다" 라며 등장한 한국 신무협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좌백" 장로의 출현이 있다. '뽀대' , '가오' 의 총 망라의 절정인 "대도오" 로 시작을 해서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나 재미에 치중한 "금강불괴" , 약하지만 불교관을 담고 있는 "생사박" 등을 내놨다.

그후 심리묘사, 재미, 기괴한 영혼의 능력등을 가미시킨 복합장르적인 성격(퓨전은 아님)의 작품을 배출해 내는 협사가 등장했으니 그 이름하여 "풍종호" 풍노사 이다. 풍노사의 필력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나, 그 최고 작품은 "광혼록" 이라 주저 없이 손 꼽을 수 있다 하겠다.

- 개인적인 취향을 바탕으로 장난스럽게 정리해봤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언급이 안된 수많은 작가분들과 그 분들을 좋아하는 팬들의 태클 환영입니다 ^^; (대표적인 작가분들로 설봉, 이재일, 진산.. 무지 많겠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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