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기 전에 재미있다! 없다! 말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하도 주변 친구들이 재미 없다고 말들이 많아서 조금더 자세하게 영화를 보고 평가해야지 하게 됐습니다. 저야 워낙 해적을 좋아하던 터라 해적이 나오는 영화라서 더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영화자체는 무지하게 긴데, 좀 두서 없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그래서 영화를 보고 와서 지금까지 종종 생각하다 보니 그런 느낌이 어디서 연유하는지 대충 느낄듯 합니다.
조니뎁의 연기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폼나는 그 해적의 모습하며 , 키이나 나이들리의 연기도 씩씩한 아가씨 그대로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게다가 이쁘지 않습니까?!!) 올랜도 볼름의 연기도 뭐 쓸만했습니다. (이번 편에도 나왔군요, 사실은 잘 몰랐... 존재감 없기는 여전하더군요 ^^;)
뭐 연기력때문에 논란이 되는게 아니였지요 이 해적 3편은. 아무래도 영화 진행의 정신 없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전투씬만 있으면 되는게 아니냐? 등등이 악평의 일부인데 영화에서 보이는 그런 모습들이 잭 스패로우 선장의 어떤 정체성 때문에 그렇게 두서 없다는 느낌이 들었던게 아닐까요? 잭 스패로우는 스완양이나 윌 터너와 친구지만 영화내내 서로 싸우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해적들하고 친한듯 하지만 언제나 배반할 준비만 하고 있지요, 동인도 회사 밑에도 들어가는 모습도 보이지만 역시나 또 배반할 준비만 하고 있지요. 영화 전반에 걸친 잭스패로우의 모습은 비열하거나 얍삽한 해적의 모습만 보입니다. 저또한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사실 해적이 비열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지만 그것을 남발하는 모습이 과연 해적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해적을 좋아합니다 ㅎㅎ)
그래서 데비존스 라는 인물이 제가 생각하는 해적형에 더 가깝게 느껴지더군요.
후 이 엄청난 포스 !!!
해적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굴하지는 않지요. 데비존스는 자신이 살기 위해서 상선을 터는 짓을 서슴치 않고 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부리던 크라켄까지도 서슴치 않고 죽입니다. 그리고 동인도 회사와 손을 잡았다고 하지만 역시 자신이 살기 위해서 입니다. 언제나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해 놓구 있지요. 살아야 한다는 그 전제하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합니다. 그일이 비열하다는 느낌을 팍팍 풍기더라도 말이죠! 해적인데 어쩌겠어요? 해적이 악당이라는 것에는 동의 합니다. 하지만 악당에게도 악당의 방법이 있단말이죠 해적은 그 방식이 거칠다는 것이 특징인데 잭 스패로우가 해적3에서 보여주는 방식은 정치가에 가깝더군요 - 그중에서도 철새형 정치가 - . 자신의 심장을 지키기 위해서 동인도 회사 밑에 들었다지만 거칠게 날뛰던 데비 존스 , 살기 위해서 거의 발악에 가깝고 거칠게 날 뛰지요 심지어 총독이 죽어갈때 그것을 바라보며 하는 대사도 멋집니다. "죽는것이 두려운가? " 그러다가 칼에 찔리지만 태연하게 칼을 잡아 뽑으면서 "두렵지 않나 보군.." 그런 모습들, 마지막에 심장이 찔려서 죽어서 메일스톰에 떨어져 죽는 모습 조차 진정한 해적의 모습에 가까운게 아닐까 싶네요
데비존스 아저씨가 가수로 환생하셨군요..
여기서 부터는 사족 달기 입니다. 몇가지 영화보면서 생각났던 것을 정리했습니다. 보실분만 보세요 ~
롤링스톤즈의 키스리처드 , 조니뎁이 ' 잭 스패로우' 의 컨셉을 이사람한테 따왔다고 합니다. 중간에 어울리지 않는 기타를 들고 연주 하는 신이 나오지요 , 중저음의 목소리 , 커다란 헤어밴드가 독특하죠? 1편이 대성공을 하고 나서 키스 리처드가 조니뎁이 자신의 스타일을 따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서 무지 까메오로 등장하고 싶어 했는데 2편 크랭크 인 들어갔을때 롤링스톤즈는 순회공연을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2편 까메오가 힘들었는데 이번에 3편에서 결국 까메오로 출연하게 됐군요.
중세 시대에 배에는 여자를 못 태운다는 불문율이 있답니다. 막말로 재수가 없어서 그랬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아니에요 ..) 그래서 거칠은 선원들이 여자 구경 못하고 몇달이 넘게 항해를 하는데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뭐 스님도 아니니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문제겠지요? 바로 동성애 문제입니다. 그런데 동성애도 대상이 있는 것인데, 거칠은 선원끼리 라면.. 우엑 -ㅅ- 그래서 배에 보면 '양'이 있습니다. 1편부터 자세히 보시면 가끔 나옵니다. 식용이 아니랍니다 ㅋㅋㅋ . 3편에서도 중간에 중간에 잭 스패로우가 슬금 슬금 '양' 인지 '염소' 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나오죠? 거기서 실소한 사람은 저밖에 없는거 같더군요 ㅎㅎ
데비 존스는 실제로 악명을 떨치던 해적이였습니다. '인간' 이어서 곧 죽었겠지만 그 뒤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데비존스의 이름을 걸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겠지요 . 그래서 시간이 지나다 보니 데비 존스는 그냥 초 자연적인 존재가 됐습니다. 카더라 통신 이 됐다는 것이죠 소문이 소문을 낳고 그리 뱅뱅 사람들의 입을 타고 돌다가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고나 할까요? 영화에서 처럼 말이죠 해저 심연에서 살다가 타겟이 된 애들한테 다가가 그 배를 난파시키고 사람들을 죽인다고 합니다. 데비존스에 의해서 살해된 사람들은 '데비존스의 상자' 에서 영원히 떠돌아 다닌다는 전설입니다
플라잉 더치맨 은 네덜란드의 유령선 입니다. 세상이 멸망할때까지 바다를 떠돌아 다닐 운명이라고 한답니다. 데비존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배 이지요.. 세상이 멸망할때까지 떠돌아 다니게 된 이유가 재밌는데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것은 선장인 반 데켄이 역풍이 부는데도 희망봉을 돌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부하들이 말리니 세상이 멸망할때까지 항해한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떠돌아 다닌다네요.... (어디 무서워서 허풍좀 치겠나요? )
크라켄은 바다에 살고 있는 대왕 오징어의 신화판 모습이지요. 18세기 노르웨이 서부터 언급이 되고 있는데요 , 전함도 물속에 끌고 들어가고 크기가 1.6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어부들이 대왕오징어 보고 거짓말 한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칼립소는 요부 칼립소라는 이름으로 '오딧세이' 에서 본 기억이 나는군요. 오딧세이에 언급이 된것이 처음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칼립소는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방해하던 존재 입니다. 지금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나지만 꽤 오랜 시간 잡아놓구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 그런 존재겠지요 그런 존재를 데비존스랑 엮다니 걍 여기저기 짜맞춘거 치고는 재밌습니다. 칼립소는 오딧세이에서부터 초 자연적인 존재로 나오니까요. (괴물이란 소리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석이 맘에 안듭니다. '데비존스의 상자' -주:Davy Jones's Locker - 를 데비존스의 저승 이라고 해석을 하셨더군요. 배경 지식이 없는 분이 해석을 하셔서 그랬겠지요. 각주를 달아 주시던지 아니면 그냥 원래 그대로 이해가 안되더라도 직역을 하셨으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조금 해봤습니다. 이건 비단 해적3에서만 그런것이 아니라 극장에서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입니다. 번역 수준이 정말 안좋다고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차라리 어둠의 경로로 입수한 동영상에 붙어 있는 아마추어가 작성한 자막이 훨씬 수준이 높습니다. 제가 이리 느낀다면 이건 또한 다른 사람들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더 자막에 전문성을 부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7대 해적의 영주에 보니 고객을 배려한 차원인지 현실 세계의 힘을 반영한건지 프랑스, 일본 등등이 끼어 있는 해적들이 보이더군요 거기서 일단 웃어줬습니다. 일본은 '왜구'가 있었습니다. 해적은 해적이지요 근거리에서 놀던 해적이니까요 , 우리나라 남쪽 지방과 중국의 남쪽 해안을 괴롭히던 무리들 입니다. 싱가폴까지 갔을리가 일단 만무하고요 영어를 잘 구사하는 솜씨가 일단 재밌더군요 국제적인 왜구라 -ㅅ- , 게다가 여자가 두목입니다 , 기모노까지 입고 약탈짓을 하나? 일본에서 여자의 지위란 중세시대 다른 국가의 여성들에 비할바가 못됩니다. 정말 메이지유신 전의 일본 여자의 지위란 정말 애를 낳아서 길러주는 '도구' 적인 경향이 너무 강했습니다. 그런 여자를 두목으로 모시고 해적질을 한다는 컨셉이 너무 재밌더군요 뭐 영화적인 컨셉이라 걍 웃어주는 정도에서 넘어 갔습니다. 영화평을 보면서 까탈스러운 인간들을 보며 저 인간 왜 저래 -ㅅ- 그냥 영화잖아 하는 생각을 품은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저또한 그런 사람들의 행동을 뒤따르고 있군요 ㅎㅎ
키스 리쳐드가 분한 스패로우의 아버지가 맡은 일이 해적 법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했었죠. 그런게 실제했는지 저는 잘 모르지만 해적들이 규율을 중시하긴 했었습니다. 상선에서 시작을 했던 사략함대에서 시작을 했던 해적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꼼꼼하게 규율에 대해서 적고 해적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만 한가지 제가 아는 이름이 나와서 그랬습니다. 해적 법전을 쓴 사람이 '바쏠로뮤'와 또 다른 누구와 집필했다고 하는데 '바쏠로뮤'에 관해서 언급을 할려고 합니다. '바쏠로뮤'는 1대 캐리비안 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캐리비안 근처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떨친 해적 입니다. 이사람이 해적계에 미친 영향은 아주 크죠
데비존스가 초자연 적인 존재로 거듭났었지만 이사람은 절대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너무 너무 철저하게 인간임을 강조하고 다닌 해적이였기 때문이지요 . 바쏠로뮤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다닌 사람입니다. 또 열심히 직업생활을 했었죠. 그는 기독교 신교인 칼뱅파의 독실한 신자였습니다. 하늘이 내려주신 자신의 직업인 해적생활을 너무도 철저하게 하고 다녔었죠. 철저하고도 아주 악랄하게 신이 자신에게 사명을 내려주어서 열심히 해적짓을 하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독자적인 해적깃발의 표식이 정말 있었는지는 좀 의문이지만(원피스나 해적3에 나오는 수많은 해적 깃발들 ), 블랙펄 (잭 스패로우의 배)의 깃발은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해적 깃발인 해골에 넓적다리가 교차하고 있는 깃발은 아닙니다. 해골에 시미터가 교차하고 있는 형태의 깃발 그것이 블랙펄의 깃발인데요. 해적들이 처음부터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걸고 다닌것은 아닙니다. 인디오 출신들의 해적들이 적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서 툴텍신의 신전의 문양을 따서 만든 것이 처음으로 등장한 해적깃발 입니다. 툴텍신의 신전에 있는 문양이
이런 모양 이였나 봅니다. 효과가 아주 좋았는지 그 뒤로 해적들은 너도나도 이 깃발을 모방해서 자신들만의 깃발들을 만들었습니다.
블랙펄에 달려 있는 깃발의 문양은
이런 형태인데 이 깃발은 Jack Rackam 의 깃발입니다. 그도 Captain Jack 이군요 ^^
'300'은 기원전 480년 제3차 페르시아 전쟁 당시 그리스 테살리아 지방에서 벌어진 테르모필레 전투를 소재로 한다. 스파르타 정예군 300명이 페르시아의 100만 대군을 맞아 싸웠지만 내부자의 배신으로 전원이 장렬하게 전사하는 내용이다.
저렇게 입고 싸우면 칼만 스쳐도 중상일텐데..
지난 일요일에 300 을 봤습니다. 비쥬얼이 괜찮다는둥, 꼭 봐야 한다는둥 (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계시면 꼭 보게 됩니다.) 해서 평소 의아해 하던게 있어서 지인을 꼬셔서 같이 영화보러 갔습니다.
영화자체는 정말 멋지더군요 그 근육질의 (혹자는 견갑류 복근이라 칭하더군요) 영상미, 스파르타군의 방패와 창을 이용한 전투씬은 인간육체미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특히나 붉은망토 - 주: 붉은 망토는 스파르타인들의 상징입니다. 싸울때는 당연히 벗고 싸웠다고 합니다. - 를 휘날리며 싸우는 전사의 방패 사용성은 저의 눈을 개안시켜주더군요 (와우의 방특전사 - 주: 방어쪽의 극한을 찍은 전사, 방패를 이용한 기술이 특기이다 - 가 강하고 멋진 이유를 알겠더군요 -0- )
원작이 만화라 그런지 상당히 오버가 심하더군요. 자기딴에는 역사적 고증에 맞췄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원작이 만화라는 소리를 들으니 감독은 만화를 충실히 영화로 옮길려고 노력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왜곡에 관해서는 원작자를 욕하고 싶더군요 ㅎㅎ
그렇습니다. 원작자가 생각하기에는 '테르모필레' 전투는 고대 그리스에서 벌어진 전쟁이라고 보기 보다는 중간계 - 주 : Middle Earth , 안간이 중심으로 살아가는 판타지 세계의 중심 , 톨킨이 처음으로 사용한 단어로 알고 있다 - 의 전투라고 생각이 되더군요 잔악한 오키쉬 호드와 그를 막기 위한 자유연방의 휴먼 얼라이언스의 전투라고나 할까요? (쿨럭 나도 모르게 와우를.. )
농담이 아니라 스파르타와 싸우는 페르시아는 환타지 세계에나 나올법한 오크, 트롤 , 오거들이 등장하더군요 (아니라고요? 한번 영화 봐보세요 ) , 게다가 상병 - 주: 코끼리를 타고 싸우는 병사입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애용했던 주력군입니다. 로마의 중장보병의 가치를 한없이 평가 절하시켜줬던 군대입니다. - 이라니요..
게다가 제일 어이가 없던 것은 페르시아의 왕입니다. 후.. 지옥에서 방금 기어 나오셨더군요 노골적으로 숫양 - 주: 보통 사탄(satan) 의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 으로 표현되는 측근들을 데리고 계시고 왕이란 분이 체통도 하나도 없이 거의 벗고 계시더군요 실제로 그당시의 페르시아 왕들의 복장이 절대로(Never) 그럴리가 없습니다. 영화상에 표현된 그런 사람에게 대제국을 다스릴 힘이 있을리가 없지요 (괜히 이란이 난리치는게 아닐거 같습니다. 만약 우리나라도 중국에서 영화를 만들었는 데, 광개토 대왕이 옷 거의 다 벗고 다니시고 사람 죽여서 한쪽팔을 씹고 다니는 식으로 묘사 된다면 우리나라도 당연히 난리를 치겠지요)
당시 페르시아 왕의 복장입니다. 여인을 황급히 부축하는 남자가 왕입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대충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전 영화를 보기전에 예전 그리스에 관한 그림들을 보면서 정말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그들은 , 대체 , 왜? , 벗고 있는 것일까..
근대화가 시작되면서 등장한 변태들중의 유명한 명사인 바바리맨 - 주 : 바바리 안에 아무것도 안입고 다니며 나이어린 여자들 앞에서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는 노출증걸린 사람들을 지칭하는 은어 - 도 아니면서 대체 왜? 투구, 망토, 방패, 창, 샌들 ( 어이 없게도 -ㅅ- ) 까지 입고 있으면서 왜 갑주는 안입고? 왜 달랑대는 부분을 노출하는 것일까? 설마 저러고 싸웠단 말인가? 분명 일리아드 / 오딧세이 보면 갑주에 관한 언급이 분명히 있는데 대체 왜 벗고 있는걸까?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은 그 그림에서 표현하고자 했던건 인간 자연 그 순수의 아름다움이라고 합니다. 조각같은 육체미 , 갑옷에 가려지지 않은 그 육체미 자체가 미학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그렇게 분위기에 안 어울리게 홀딱 벗고 나왔다고 합니다. 그말인 즉슨 그림만 육체미 위주로 표현한거지 실제로는 온몸을 갑주로 칭칭 감았다고 합니다.
300에 나오는 스파르타 전사들도 마찬가지 겠지요 그 견갑류 근육들을 뽐내고 뽀대의 상징인 그 붉은망토를 휘날리며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육체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치 르네상스 시절의 그림이 움직인다는 느낌을 주는듯하게 , 하지만 심의 때문인지 가죽 바지는 입은거 같습니다 (영화는 팔아야지요 )
이제부터 간단하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인 사실을 알아볼까요? 스포일러성이라 접기모드에서 글을 남깁니다.
헤르도투스가 남긴 페르시아 전쟁사에서 근거한 것이라 말들 합니다. 1차 전쟁이 그 유명한 '마라톤' 전쟁이지요 - 주: 페르시아의 후예인 이란은 마라톤 선수가 없다고 합니다 - 마라톤 전쟁부터 보면
기원전 B.C490 년.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대제는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사신을 보내 페르시아에 무조건 항복할 것을 권고하였다. 이같은 페르시아의 항복요구에 화가난 그리스는 이를 단호히 거부하며 오히려 사신을 우물속에 넣고 매장시켜버렸다. ( 300의 원작자가 1차 전쟁하고 착각했는지 아니면 고대 그리스에서는 사신을 우물구경 시켜주는 전통이 있었나 봅니다. )
이에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대제는 '다티스'장군과 조카인 '아르파페르네스'를 총사령관에 임명하고 원정군을 파병하여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정벌토록 했다. 이때 동원된 원정군의 병력규모는 전함 6백척을 비롯하여 보병 10만명 및 기갑 1만명, 실로 어마어마한 대규모 병력이었다. 페르시아 원정군은 그리스 본토 아티카주의 동쪽 해안에 상륙했다. 페르시아 대군의 침입소식을 전해들은 아테네는 다급해졌다. 당시의 아테네의 병력으로서는 이같은 엄청난 병력을 당해낼 재간이 없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종족보존마저 위태로운 긴박한 상황이었다. 아테네는 스파르타에 즉시 원군을 파병해 주도록 요청키로 하고 당시 올림피아 경기의 달리기 선수 였던 '필리피데스'를 사자로 스파르타에 보냈다. 그러나 막상 '필리피데스'가 가지고 온 회신은 아테네를 더욱 절망에 빠지게 했다. 종교적인 규칙에 따라 보름달 이전에는 출병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게 전쟁국가인 스파르타를 무지하게 쪽팔리게 만든 일이라고 두고 두고 전해집니다. )
국가의 존페가 풍전등화 같은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은 아테네는 지략이 뛰어난 용장 '밀티아데스' 장군 지휘하에 불과 1만명의 기갑병으로 페르시아 원정군을 요격케 했다. 아테네는 동북방 42Km지점에서 양군을 대치했다. 그것이 마라톤 평원. 바로 여기서 역사적인 마라톤 전쟁의 개시가 된다. 열배의 우세한 병력을 보유한 페르시아군은 그러나 '밀티아데스' 장군의 교묘한 전술에 말려들어 협곡으로 유인돼 괴멸되고 만다. 이 기쁜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스파르타에 원병 요청 사신으로 갔던 '필리피데스'가 다시 사신으로 임명돼 마라톤 평원에서 약 42Km의 거리를 단숨에 달려간다. "우리 아테네군이 승리했다." 그는 수만 아테네 시민에 둘러싸인 가운데 이 한마디를 전하고 숨을 거둔다. 마라톤의 전설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마라톤의 전설도 시작됐지만 페르시아의 그리스에 대한 분노도 같이 시작됐지요. 사실 원정경기가 쉬운건 아니죠 게다가 그리스 같이 지형자체가 산세가 험허면 골치가 아플테지요 . 그래서 평원쪽으로 전투를 이끌어 내서 싸워야 그나마 승산이 있을텐데 그래도 그리스 주력군은 중장보병이라 힘들었을텐가?.. - 주: 페르시아는 경보병으로 추정됩니다 -
자 다시 테르모필레 전투로 가볼까요?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국가인 민주주의 총본산 아테네와 전통적인 군국주의를 신봉하는 스파르타가 떠오르지요. 아테네는 역사적으로 해군력이 강한 국가였고, 스파르타는 육상병력이 강한 국가 입니다. 스파르타는 인구의 70%가 노예로 구성된 이른바 양아치 국가였고 -주: 주로 다른 나라를 약탈해서 일할 사람을 데려와서 노예로 부렸습니다 - , 아테네는 스파르타가 하는 꼬라지가 맘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같은 그리스라서 (사실 해군이 강한 아테네는 육군력으로는 도저히 스파르타를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긴급할때는 같이 동맹으로서 외적을 물리치곤 했었지요.
이와같은 상황에서 스파르타의 정치구조를 보면 완벽한 군국주의를 띄고 있습니다. 왕도 2명이나 되서 서로 견제하고 있었고요 (4성장군 2명이서 나라를 다스린다고 보면 됩니다), 원로원을 구성하는 구성원들도 전부 장군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수십만의 노예가 있으니 스파르타는 하구한날 주구장창 군사놀이나 하면서 시간을 때울 수가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게 상당히 고질적인 문제가 되는게 스파르타는 원정경기를 절대 못가는 종이 호랑이 입니다. 원정을 떠날라 치면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킬까 걱정이 되서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 문제가 있겠지요. 더구나 그런 말도 안되는 인구비율을(노예 70%, 노약자 , 여성을 빼면 전투인구는 10% 정도 입니다.) 잘 유지하고 있으니 자기들은 축복받았다는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어서 종교심이 무지하게 강했습니다. 1차 전쟁 - 주: 마라톤 전쟁 - 때 참여 못한 이유도 종교적인 이유 였구요. 3차 전쟁 - 주: 테르모필레 전투 -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탁이 내려왔는데 판본마다 다르지만 왕이 죽어야만 스파르타가 산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왕은 죽기를 각오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전통이군요 ) 원정군을 꾸린게 300의 실제 사정입니다. 300이 최정예라 그런게 아니라 다시 말하지만 노예와 종교적인 이유로 절대 병력을 꾸릴 수가 없었습니다.
목적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서 스파르타의 종교예식일이 끝날때까지 페르시아군대의 진군을 늦춰서 스파르타의 군대를 동원하게 해 , 해상을 봉쇄해서 진군속도를 늦춰서 이동경로를 바꾼 만든 아테네에게 더이상 꿀리는 게 없게 하려고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게다가 신탁에서도 죽으라고 했고요 )
당시 문명국가인 페르시아의 왕은 항복하라고 5일간의 여유를 줍니다. (신사적이긴 합니다만, 스파르타 일단 시간 벌었군요 .. ) 그리고 전쟁이 벌어졌는데 정말 지독한 전투였다고 합니다. 페르시아왕의 두동생까지 전사했다고 하니 어느정도 치열했는지 상상이 가시겠습니까?(페르시아쪽도 전쟁 최전선에 왕족을 투입했다니 역시 노블리스 오블리제군요 )
스파르타인들은 우리나라를 아주 싫어했을것 같습니다. 스파르타가 제일 싫어하는게 활로 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활 실력은 고대로부터 아주 유명하죠 ) 겁쟁이들이나 활을 쓰는 것이라고 자기들은 근접전술로 치고박고 싸우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역시 스파르타 남자군요!!! 그런데 누가 그들이 좋아하는 전술로 싸우겠습니까 ? 전쟁이 친선경기도 아니고 .. 돈으로 그리스 내부 배반자의 조력으로 (역시 창보다 강력한건 '돈'입니다 ) 스파르타의 정예를 포위하고 그 싫어하는 화살로 벌집을 만들어 버려 스파르타 왕 이하 300의 정예들을 몰살 시킵니다. 스파르타 독종들에게 가득 분노한 페르시아 왕은 스파르타 왕의 시체를 끌어다 목을 잘라 창대에 꼽아서 전시했다고 하니 ( 동생 둘을 그 독종들한테 잃었습니다 ) 얼마나 분노했는지 알것 같군요. 그뒤는 잘 알듯이 시간을 벌어준 정예병들 때문에 동원된 스파르타와 아테네 동맹이 홈경기의 잇점을 살려서 물리친다는 이야기지요
이상이 테르모필레 전투의 전말입니다 . 영화 300을 보시고 이런 시대상황을 보시면 영화가 더 재밌게 느껴지실 것 입니다. 물론 제식으로 맘대로 쓴 것도 많습니다. 너그럽게 이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해버리고 이메일 폭탄정도로 용서해주세요 ^^
혹시 스파르타가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신 분 안계시겠지만 말씀을 드리자면, 견갑류 마초맨들의 국가 스파르타는 결국 노예들의 반란으로 망하고 맙니다.
아래 링크는 실제로 300의 배경에 관한 글입니다. 그림이 곁들여져서 쉽게 읽을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