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신혼 여행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멀다는 이유로 최근 발리에 밀리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한동안 하와이가 식상하다고 해서 몰디브로 많이들 갔다고는 했는데 역시 멀다는 이유로 발리가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래도 하와이는 여전히 최근까지도 대한항공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이 꼽은 최고의 여행지다. 항상 가기 전에는 이런 저런 기사를 보고 미루어 짐작한다. '뭔 오바는..' 하지만 가고 나서 직접 보면 고개를 끄덕 거릴 수밖에 없다. 결론은 '하와이 진짜 좋다' 라는 점이다. 여행 다녀온 뒤에 신혼여행 간다고 하면 무조건 하와이 가라고 한다. 좀 멀긴 하지만 이보다 가격대 성능이 더 좋을 수가 없다.

마카푸 포인트는 우연히 알게 되었다. 하와이에 볼만한게 뭐가 있나 하며 찾다가 신혼 부부들을 마치 연예인 화보를 찍어 주듯이 하와이의 명소를 안내하며 사진을 찍어주는 일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 갈만한 곳을 몇개 기억해뒀는데 그중에 하나가 마카푸 포인트다. 비록 거기서 카메라가 한대 부셔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어찌 어찌 사진을 하나 건졌다.



이 사진밖에 없지만 이 화면에 보이지 않는 곳 옆에 자그마한 돌산(?) 이 있고 그 위에서도 경치를 확인할 수가 있다. 이번 여행하면서 느낀거지만 사진은 눈이 보는 것 만큼 담을 수가 없다. 그래서 직접 가봐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파란 바다와 멋진 모래사장이 어우러 졌다. 그리고 하늘은 우중충 했다.. 바람이 쎄게 불어서 추웠다. 알수 없는 태평양 날씨라며 투덜 거린 기억이 난다. 하와이를 가본다면 꼭 들려볼 것을 추천한다.


'결혼식 대신 신혼여행을 거하게 다녀오자' 라고 결심하고 결혼식 생략하고 그 돈으로 해외여행을 결심했다. 나이들어 하는 결혼식이라 양가의 섭섭한 눈치는 있었지만, 뭐 결혼 당사자들이 결혼 하는 것만으로도 반기는 눈치라 어쨌건 양가의 축하속에서 출발했다.

정신 없고 난생 처음으로 멀리 떠나는 데다가 여행 초보라 엄청나게 큰 가방을 들고 익숙하지 않은 비행기에 탑승하니 가슴이 두근거리는게 비행에 대한 공포 때문인지, 여행에 대한 기대감인지 모르겠더군. 게다가 아내가 기내식을 먹고 갑자기 위통을 호소하는 바람에 스튜어디스들까지 당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졸린데다 비행기는 익숙하지 않고 아내는 아프고 말도 잘 안통하는 사람들 주위에 있어서 정말 멍하게 시간을 보내며 어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그제서야 눈이 갔다. 살면서 자주 볼 수 없는 광경임에는 분명했다. 게다가 어설프게 나마 지구가 둥글어 보이지 않는가? 사람들은 곤히 잠에 골아 떨어지고 몸이 아팠던 아내도 좀 괜찮아 져서 잠을 청하고 있는 시점에 비행이 익숙하지 않은 나는 뜬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긴 여행의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걸 앞으로 3개월을 해야 한단 말이지..'



그래도 동이 터 오는 광경은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여행을 떠나지 않았으면 절대로 못 볼 광경. 동이 터 오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그제야 여행을 시작했다는 실감이 들며, 마음을 지배했던 불안감이 가시며 두근거림이 기대감으로 인한 것으로 살짝 바꼈다.

그래도 비행기가 이륙할 때와 착륙할때의 기분은 진짜 익숙해 지지 않았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에 찍은 사진을 보면서 저걸 멋있게 엮어서 여행기를 써야지 했지만, 마음만 먹은채로 1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마음을 먹고 큰 계획을 세우면 어째서 실행이 힘들어 지는 것일까? 재밌는 것은 큰 계획을 세우고 여행기를 쓸려고 고민하다가 자주 쓰던 블로그도 잘 쓰지 않게 되는것을 발견했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써야지 써야지 하는 그러한 자그만한 강박관념 조차도 실행 의지를 약하게 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이 과연 나만의 문제인건가?

항상 바쁘다는 핑계는 대지만 바쁜 와중에도 쓸것을 쓰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나 또한 여행 다니며 피곤한 와중에도 그날의 사진을 적당한 텀을 두고 페이스북에 올리곤 했었으니까. 이는 다시금 GTD (Get Things Done) 방법록과 프랭클린 스타일의 방법론, 즉 Bottom Up 스타일과 Top Down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로 빠질꺼 같으니 이 이야기는 이쯤 하도록 하자.

사실 새롭게 여행기 스타일로 쓰려고 노력을 안해 본것은 아니나. 쓰는 방식도 내가 평소 즐겨 쓰던 방식도 아닌 관계로 익숙하지가 않고, 상당히 어색해서 어떻게 할까 하고 고민하던 찰나였다. (사실 줄어드는 방문객 숫자가 나를 가슴 아프게 했다. 한 때 파워 블로거를 방불케 하던 방문객은 대체 어딜 간것이냐..) 그러던 와중에 후배가 말하길 '페이스북에 올리는 스타일의 여행기는 참으로 좋았었는데요' 그렇다. 생각해보니 페이스북에 그날 그날 올리던 여행기 스타일이 몇몇 지인들이 마지못해서 책이라도 쓰시지 그랬어요 하던 수준으로 인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일단 거창하게 여행기를 쓰겠다는 계획은 일단 접기로 하고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과 여행기를 다듬는 방향이 어떨까 하고 너무도 쉽고 빨리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말을 꺼내며 생각하니 역시 대단한 여행기도 아니였다. ㅋㅋ 다만 사진 몇장에 내가 느껴지는 삐딱한 소회를 적은 것 뿐이였다는 것이 생각난다. 하지만 어쩌랴 나는 그 따위(?)로 밖에 못 쓰는 것을. 결론을 말하자면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과 간단히 적었던 노트를 정리해서 블로그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사진 없이 올리기 어색해서 샌프란시스코의 레드우드의 오래된 나무 사진




하와이는 대한 항공의 스튜어디스가 꼽은 제일가는 신혼여행지로 유명합니다. 물가는 관광지 치고 비싸지 않으며 (안 비싸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볼 것도 많습니다. 뭐 말은 그리 하지만 날씨 좋을 때의 제주도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저보고 여행 추천하라고 한다면 꼭 하와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와이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거에 비해서 돈도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여행계획을 미리미리 세우시고 간다면 5박 7일에 200-300 이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300 정도 들여서 와이키키를 거닐 수 있다면 그다지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내 여행도 대충 1박 2일 하면 수십만원이 들어가기 마련인데요.

교통편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렌트를 추천합니다. GPS 는 꼭 신청하시는게 좋습니다. 한국어로 세팅해달라고 하면 세팅해주기 때문에 불편한음 없을 것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성우 목소리로 녹음되어 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세팅으로 하와이를 돌아다니셨다면 '진주만'에 대한 광고는 신물이 나도록 들으실 것입니다.

이렇게 생긴 차였습니다. 워낙 렌트카가 인기라서 소형차를 주문했지만 소형차가 다 나가버려서 이런 크기의 차를 같은 가격에 주더군요. 올레!!

꼼꼼하게 기스난 곳이 있는지 확인해서 찍어봤지만 풀 커버리지(Full Coverage) 보험을 들은 터라, 반납할 때 세세하게 체크하지는 않더군요. 돈좀 들더라도 맘 편하게 돌아다닐려면 풀 커버리지를 추천합니다.

해외 렌트카를 처음 빌려보았는데, 돈을 아낄려고 가격대가 가장 싼 업체를 선택해서 빌리는 것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절약되지 않더군요.

  • 공항 밖으로 셔틀을 타고 나가서 차를 빌려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듭니다.
  • 막상 할인 되는 금액도 비싸지 않습니다.
  • 의외로 렌트는 싼데 , 커버리지 보험이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 가는 것도 귀찮습니다.

HertzAvis 추천합니다. (아 이게 만국 공통은 아닌거 같습니다. 크로아티아 에서는 지역 업체에서 빌리는 것이 훨씬 싸고 편하기도 합니다.)

차를 빌리시고 호텔에 짐을 푸시고 나면 이제 차를 몰고 나가서 하와이의 자연을 즐기실 수가 있습니다. 글을 쓰는 와중에도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와이의 몰몬교 성전, 밤에 보면 적당한 조명빨을 받아서 성스러운 분위기가 지존임


살아가면서 나는 항상 많은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돈 벌어야 하는 문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프로젝트 문제, 다이어트, 연애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등등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이거 저거 생각하는 것을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었을 것입니다. 
   
IT 분야에 대한 생각만 해도 계속 컨설팅을 하던 분야인 BigData 분야를 좀 더 파야 하지 않을까? 원론적이지만 도움이 되는 '마법사 책'을 보는게 어떨까? 클로져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 내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개인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싶다. OnLisp 을 다시 도전하고 싶다 -0- 등등 이런 것들만 생각해도 너무 많은 일에 관심을 쏟고 있었습니다. 막상 이런 저런 고민을 한다고 하지만 너무 많은 고민을 하기 때문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가 없기 마련이지요. 그런 와중이였기에 신혼여행겸 떠난 장기 여행은 저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다른 것을 전부 치워두더라도 생각에 있어서도 저에게 너무 많은 편안함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에서 저는 딱 두가지만 생각하면 됐습니다. 

   1. 다음 목적지를 어디로 정할 것인가? 
   2. 사고 안나게 운전하기!


 이렇게 생각할 것이 줄어드니 갑자기 마음에 엄청난 평화가 깃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오고 가면서 보는 이국적인 정취가 그 평화를 굳건히 만들어 주더군요. 이렇게 80일이 지나다 보니 거짓말 처럼 몸에 있던 병도 사라졌습니다. 정말 마음이 몸을 지배하고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며 여러가지를 더 잘하고 싶은 욕구가 얼마나 나를 병들게 하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물론 돌아온 지금, 정신 없는 한국의 사회가 저를 다시 생각할 것이 많은 상태로 몰아 넣구 있지만, 지금의 상태는 3개월 전과는 엄연히 달라졌습니다. 할 것이 많지만 '이제 이거 한가지만 생각하자!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자! 할게 많지만 일단 그중에 한개만 파보자!' 라는 식으로 멘탈이 관리가 되더군요. 

 몸이 건강해지고 정신 또한 건강해 질 수 있듯이 가끔은 훌훌 털어버리고 모든 것을 잊고 여행을 기~일게 떠나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사진은 여성분이 아니라 판테온을 찍은 것 입니다..


 
제가 나름대로 블로그를 쓰는 원칙은 존재 했었는데, 이리 긴 시간동안 포스트를 안 올린 이유는. 뭐 늦은 나이지만 오래 만나온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기 때문입니다.ㅎㅎ 

어쩌다 보니 어영 부영 연애만 길고 결혼 생각을 안하고 살다보니 결혼식 자체가 왠지 부담이 되더군요. 그래서 양가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혼식 대신 그 비용으로 3개월간 해외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예산은 3000만원 정도로 잡았습니다. (초기에는 2000만원으로 생각했지만 나이들어서 배낭 여행도 힘들고, 게다가 신혼 여행인데 게스트 하우스 같은데서 머물기는 힘들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삼개월간의 여행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게으른 관계로 대충 대충 했기 때문에 이는 나중에 고생길이 열리는 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게다가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동을 하는데도 마치 신혼여행을 가듯 (실제로 신혼여행을 가지만 .. ) 커다란 가방을 들고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불편했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다시 이리 장기적으로 여행을 갈 경우가 생긴다면 정말 간단한 갈아입을 속옷들만 가지고 가방 한개에 짐들만 챙겨서 이동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결혼식의 새 지평을 여는거 아니냐'는 소리도 있었고 하지만 주위에 둘러보면 의외로 결혼식 안하는 부부들이 많더군요. 결혼식을 안해서 양가 부모님은 살짝 섭섭해 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 만들고 오라고 기쁘게 보내주셨습니다. 

 결론은 평생을 두고 이야기 할 만한 추억을 지닌채 돌아왔습니다. 이제부터는 가끔 생각 날 때마다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볼 까 합니다. 드디어 제 사진태그에 뭔가를 올릴 수가 있게 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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