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라는 생각을 버려. 조건 없어. 무조건이야. 쉬지 말고, 놓지 말고, 끝까지 붙어. 그럼 결국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 - 하얀거탑 - 




 위의 말은 하얀거탑의 장준혁이 한 말입니다. 일본의 드라마를 가져다가 한국식으로 각색해서 아주 큰 성공을 거둔 작품입니다.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지만 저는 장준혁이 했던 이 말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 봤을 때는 그저 좋은 이야기구나 하고 넘어갔지만 요즘 와서 저에게 진실된 화두를 던져두는 말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무서운 나라입니다. 인생 정말 치열하게 살아가지요. 게임을 예로 들자면 한국은 게임을 그냥 하는게 아니라 게임 나온지 얼마 안되면 '그 게임을 잘하는 법'이라고 마치 논문과도 비슷한 저작물이 올라오는 나라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현상은 대다수는 게임을 즐기는게 아니고 그 '잘하는 법'을 보면서 잘하는 법을 익힐려고 합니다. 그리고 '잘하는 방법'이 정말 '잘하게 되는 법' 이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아 물론 명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축구 감독들이 축구를 정말 월드 클래스급으로 잘했냐? 라면 또 그건 아니고, 또 월드 클래스급으로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 감독을 하면 뛰어난 경우 또한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런 치열한 환경하에서 증폭되는 지식때문에 어설프게 아는 전문가들이 양산됩니다. 즉 마치 전문가 코스프레를 하지만 실제로 경험도 없는 사람도 많고 '사짜' 계열과도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꾸 그런 지식쪽에만 집착하다 보니 목적의식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그런 목적의식을 잊어버린 사람중에 한명입니다. 이게 인생을 편하게 살려는 버릇을 들이다 보니 - 프로그래머라 복잡한 프로세스를 간단하게 하거나 쉽게 뭔가를 얻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 자꾸 딴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를 예로 들어보면 전 평생 영어를 무시하고 살았는데 몇년전 부터 영어에 대한 필요를 느껴왔습니다. 그러면 영어공부를 닥치고 해야 하는데 '어떻게 영어공부를 하면 효율이 좋을까?' 라는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적당한 방법을 찾아보고 그것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영어공부 방법이 좋을까?' 라는 것을 찾아서 돌아다닙니다. 심지어 그런 이론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그러는 것이 몇년 동안 반복되다 보니 보다 못한 본인의 지인은 '그 시간에 단어나 하나 더 외워라 -ㅅ-' 라는 충고를 하더군요. 그러다 생각난 것이 바로 장준혁의 저 말입니다. 저는 '어떻게'에 왜 그리 집착했었던 지요. '어떻게'에 집중하다 보면 훌륭한 해설자는 될 수 있지만 훌륭한 선수는 못 될것 같습니다. 영어를 예로 들면 영어를 능숙하게 못 구사하지만 영어 공부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만 알고 있는 영어강사가 되겠지요.  

 '어떻게' 라고 생각할 시간에 무조건적으로 시작하라! 이게 요즘 내린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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